인싸잇=임종옥 기자ㅣ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지만 청소년들에 6·25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분위기가 예전보다 옅어진 분위기다. 과거에는 교내 백일장과 사생대회, 참전용사 감사편지 쓰기 등을 통해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전쟁의 역사와 희생 정신을 배웠다. 하지만 올해는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학교를 찾아보기 힘들고, 이에 청소년들은 6·25에 대한 역사의식 고취보다 월드컵 축구 경기에 더 관심이 가는 듯 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서울 전쟁기념관에서는 한국전쟁 참전용참전용사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LIG D&A 50주년 기념 한국전 참전용사 헌정 사진전’이 열려, 청소년과 학부모 그리고 6·25를 기리 모든 관람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전쟁 참전 16개국 가운데 프랑스, 영국, 튀르키예 참전용사들의 삶과 기억을 담은 사진과 인터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중환 작가는 참전용사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삶과 희생을 기록했으며,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손자인 라미 작가는 지난 10여 년간 '프로젝트 솔저(Project Soldier)'를 통해 22개국, 2700여 명의 참전용사를 만나 자유의 의미를 기록해 왔다.
'Remember(기억), Respect(존경), Reconnect(다시 잇다)'를 부제로 열린 이번 전시는 LIG D&A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동안 이어온 참전용사 예우와 보훈 활동의 발자취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인싸잇>이 직접 방문한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참전 용사들의 인터뷰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1932년생 프랑스 참전용사 앙드레 다치리는 “당시 인도차이나와 베트남, 한국 가운데 망설임 없이 한국을 선택했고, 다시 선택하더라도 한국으로 가겠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룬 발전을 보며 한국 국민을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전용사는 부산항에 처음 도착했던 순간과 전쟁의 참상을 회상하며 “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는 민간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배운 ‘아리랑’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으며, “언젠가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 특히 부산에 돌아가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참전용사들은 대한민국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부심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들의 희생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가능하게 한 밑거름이었음을 이번 전시는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특히 한 참전용사가 인터뷰 말미에 남긴 “사람들이 정말 제 이야기를 궁금해할까요”라는 질문은 전시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든다. 그의 삶과 기억을 기록하는 일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역사적 기록이기 때문이다.
‘LIG D&A 50주년 기념 한국전 참전용사 헌정 사진전’은 오는 7월 12일까지 서울 전쟁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한국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가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지금, 이번 전시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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