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상일 용인시장 “삼성전자, 용인 국가산단 팹 6기 계획대로 간다… 지방 이전 없다 확인”

전날 “국가산단 흔들기 중단해야” 강력 반발
하루 뒤 삼성전자 확인 공개… “용인시민 실망시키지 않을 것”

인싸잇=전혜조 기자ㅣ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둘러싼 공론화 논란과 팹 이전설에 잇따라 선을 그었다. 전날 국무총리실 사회대개혁위원회의 반도체 정책 공론화 주장에 반발한 데 이어 24일에는 삼성전자로부터 “용인 국가산단 팹 일부가 지방으로 이전되는 일은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가산단 정상 추진 의지를 재차 강조한 셈이다.

 


이 시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내고 사개위의 ‘국가 반도체산업 정책 공론화’ 주장에 대해 “이미 국가정책으로 추진 중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흔들려는 시도라면 용인시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사개위가 국가 반도체 정책이 충분한 공론화 없이 추진됐다는 취지의 문제의식을 밝히자, 용인시는 이를 사실상 국가산단 재검토 또는 사업 흔들기로 받아들였다. 이 시장은 기업의 반도체 투자는 기업이 판단할 사안이지, 정권과 연결된 시민사회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고 맞섰다.

 

특히 공론화를 명분으로 이미 진행 중인 국가산단을 시민사회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정치적 개입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결정된 용인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도 시민사회 공론화 절차를 거치지 않았는데, 왜 현 정부가 추진한 이동·남사읍 국가산단만 문제 삼느냐는 지적도 내놨다.

 

반도체 산업은 정치적 공론화보다 전력과 용수, 물류, 연구개발, 전문인력 확보 등 산업 입지 조건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는 점도 거듭 역설했다. 미국과 대만 등 반도체 선도국에서 시민사회 공론화로 기업 투자나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를 정한 전례가 있느냐고도 반문했다.

 

 

용인 이동·남사읍 국가산단은 지난 2023년 정부가 국가산단으로 결정하고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한 사업이다. 지난해 국가산단 계획 승인과 삼성전자의 산업시설용지 분양계약, 토지보상 절차가 진행됐다. 사업이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간 상황에서 공론화 주장이 다시 나오자 이 시장이 정면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이 시장은 24일에는 삼성전자 측 확인 내용을 공개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호남·충청 등 비수도권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용인 국가산단의 삼성전자 반도체 팹 일부가 지방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의사결정라인에 있는 최고위층 관계자와 연락해 용인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생산라인 일부가 지방으로 이전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측은 국가산단에 계획대로 팹 6기를 세울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용인시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수도권 신규 투자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용인 국가산단을 축소하거나 투자 계획을 줄이지 않는다면 다른 지역에 신규 투자하는 것은 기업의 경영 판단으로 존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수도권 투자 계획이 발표될 경우 대통령과 정부가 용인 국가산단을 흔드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분명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는 국가산단 부지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사개위 공론화 주장에 대한 반발에 이어 삼성전자 확인 내용까지 공개하면서 용인시는 국가산단 이전·축소 가능성에 선을 긋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도체 투자를 둘러싼 지역 경쟁이 정치권 이슈로 확산되는 가운데, 용인 국가산단을 둘러싼 공방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