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ㅣ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건설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 재건사업과 에너지 인프라 개발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장중 11% 넘게 상승하며 업종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증시 상승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건설주가 중동 사태 종전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에 나선 모양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과거 이란 사업 경험이 풍부한 DL이앤씨가 강세를 주도했다. 이날 DL이앤씨는 장중 20% 가까이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가운데 8만 9400원(+13.16%)으로 마감했다. 대우건설 역시 2만 7450원(+19.87%)으로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다.
GS건설(+5.29%)과 현대산업개발(+1.72%), 현대건설(1.93%) 등 주요 건설주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방산 관련주로 분류되는 퍼스텍(+9.81%) 역시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이번 종전 협의가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 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정유·석유화학 시설과 발전소, 유전 및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가 재개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란 재건사업 규모가 최대 5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 플랜트 수행 경험을 보유한 건설사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DL이앤씨와 GS건설은 기존 사업 이력과 가용 인력 측면에서 재건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현대건설과 삼성E&A는 단순 재건사업을 넘어 향후 중동 에너지 시장 재편 과정에서 핵심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제 수주 성과가 확인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종전 합의 이후 제재 완화와 예산 확보, 입찰 절차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현재 주가 상승은 재건사업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미·이란 종전 협의를 계기로 그동안 소외되었던 건설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 주가 상승은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와 중동 재건 기대감이 맞물리며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확산된 결과”라고 밝혔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란의 재건 계획이 명시됨에 따라 종전 후 이란 재건(정유화학, 발전소 등) 뿐 아니라 유전 및 가스전 개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란에서의 시장 개방은 국내 건설사에게 큰 수주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란의 재건사업 규모는 최대 5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공기 및 비용 절감 차원에서 삼성E&A, GS, DL, 현대 등 기존 EPC사와의 변경 계약 중심으로 검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재건 수혜는 중동 플랜트 시공이력보다 업체별 가용 인력 캐파(Capa)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DL이앤씨와 GS건설의 재건 수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시장 재편의 핵심 수행 파트너사로 부상 중인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앤아키텍처(E&A)의 사업기회 확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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