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선관위 “폐기”라던 잠실7동 투표용지 상자… 전한길 측 “추정 원물 확보”

법원 증거보전 현장검증 당시 상자 확보 불발
전한길 측, 기자회견서 보관상자 추정 물품 공개
전한길 “폐기했다던 설명은 거짓말… 진실 밝혀야”
선관위 폐기 해명 신빙성·보관 절차 논란 재점화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선거관리위원회가 폐기했다고 밝힌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용지 보관상자의 추정 원물이 제보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법원이 증거보전 절차에 나섰지만 상자를 확보하지 못했던 가운데, 전한길 씨 측이 해당 물품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설립한 <원웨이뉴스>는 12일 기자회견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선관위가 폐기했다고 밝힌 투표용지 보관상자의 추정 원물이 제보됐다”고 밝혔다.

 

원웨이뉴스는 이날 오후 2시 잠실 핸드볼경기장 1-3번 게이트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물품을 공개했다. 전 씨 측은 해당 물품을 법원에 공식 인도하는 한편 선관위와 수사기관의 대응을 촉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한길 측 “보관상자 추정 원물 제보”

 

전 씨 측은 보도자료에서 해당 물품을 “선관위가 폐기했다고 밝힌 투표용지 보관상자의 추정 원물”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동부지방법원은 해당 보관상자에 대한 증거보전 결정을 내렸으나, 지난 10일 현장검증 당시 상자는 현장에 남아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해당 상자를 이미 폐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 씨 측이 “추정 원물”을 제보받아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 선관위의 폐기 해명과 실제 상자의 행방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다만 해당 물품이 실제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사용된 투표용지 보관상자인지 여부는 법원 인도와 추가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한길 “폐기했다던 설명은 거짓말… 선관위가 진실 밝혀야”

 

전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원의 증거보전 절차에도 투표용지 보관상자가 현장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투표용지가 부족해 문제가 됐던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보관돼 있던 투표함과 투표용지 등에 대해 증거보전 신청을 했다”며 “법원은 이를 인용했고, 경찰과 법원 공무원들이 함께 현장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곳에는 증거보전 신청 대상이 된 투표용지 보관함이 없었다”며 “어디 갔느냐고 묻자 선관위는 6월 9일, 즉 법원이 증거보전 신청을 받아들이기 전 폐기업체를 통해 모두 폐기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에서 상자로 추정되는 물품을 공개하며 “합법적으로 폐기했다고 했지만, 지금 보여드리겠다. 그것은 거짓말이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모인 유권자들은 “맞습니다”라고 외치며 호응했다.

 

특히 그는 “이 증거물은 언론에 나오고 증거보전 신청 대상이 된 바로 그 원물”이라며 “이에 대해 거짓말한 선관위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사과하고, 동시에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이번에 제보받은 수많은 부정선거 물증 자료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선관위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지금까지 있었던 선거인명부와 투표인명부를 전부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얼마나 그동안 조작됐는지, 얼마나 부정선거가 많았는지 모든 저장 서버를 열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원 증거보전 나섰지만 상자 확보 못 해

 

앞서 서울동부지법 민사51단독 김지연 부장판사는 서울시장 후보였던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제기한 투표용지 보관상자 등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그러나 법원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았을 당시 해당 상자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고, 선관위는 폐기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투표용지 보관상자 확보를 위한 증거보전 절차를 재차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가 분실하거나 폐기한 것으로 알려진 투표용지 보관상자는 총 7개로 거론되고 있다.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 등 여러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대부분 지역 유권자는 7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 지역은 8장을 받기도 한다.

 

이에 따라 잠실7동 제2투표소에 있던 투표용지 보관상자도 선거 종류별로 여러 개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 씨 측은 이 가운데 1개로 추정되는 물품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선관위 폐기 해명 신빙성 다시 쟁점

 

전 씨 측이 공개한 물품이 실제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사용된 보관상자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 씨 측이 선공개한 사진 속 상자에는 ‘서울시장선거’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개된 잠실7동 제2투표소 관련 상자 사진에는 다른 선거명이 적힌 상자도 포함돼 있어, 동일성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보 경위와 보관 상태, 실제 사용 여부 등도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 11일에는 투표용지 보관상자 폐기 경위를 둘러싼 설명이 엇갈린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용지 보관상자는 총 7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6개 상자의 폐기 주체를 두고 선관위와 주민센터 측 입장이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 측은 해당 상자들을 주민센터가 폐기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주민센터 측은 폐기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 측이 공개한 1개 상자 외 나머지 상자의 행방과 폐기 경위도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선관위가 투표용지 보관상자를 어떤 절차로 관리했고, 어떤 근거로 폐기했는지도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 씨 측이 추정 원물 확보를 주장한 데 이어 폐기 경위를 둘러싼 설명까지 엇갈리면서, 선관위 설명의 신빙성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