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

[문화 인싸잇] 넷플릭스 ‘참교육’… 교실로 들어온 ‘모범택시’

학교 문제를 ‘사이다’ 장르물로 풀어낸 교권보호국의 통쾌한 응징극

인싸잇=전혜조 기자|<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공개 직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학교 폭력과 교권 침해 등 현실의 교육 문제를 ‘교권보호국’이라는 가상 기관을 통해 풀어내며, 국내 시청자들로부터 ‘교실판 모범택시’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10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참교육’은 공개 이후 3일 만에 64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1위를 차지했고, 총 48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참교육’은 무너진 교권과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기관 ‘교권보호국’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선을 넘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로 인해 벌어지는 학교 현장의 문제를 교권보호국이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설정이지만, 답답한 문제를 시원하게 풀어내는 방식이 장르적 재미를 만든다.

 

작품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과거 학생 체벌, 성차별,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바 있어 드라마화 과정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홍종찬 감독은 원작에 대한 우려를 공감한다면서도 보다 정제된 시선으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원작을 선택한 이유로 ‘교권보호국’이라는 판타지적 설정의 매력을 꼽았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답답한 사건들을 뉴스로 접해 온 시청자들에게, 피해자의 편에 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가상의 기관이 주는 통쾌함이 있다는 설명이다.

 

시청자들이 ‘참교육’에 반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학교 폭력, 교권 침해, 학부모 갑질 등 현실에서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드라마적 상상력으로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교실판 모범택시’를 떠올리게 하는 통쾌한 구조를 보여준다.

 

물론 현실에서 교권보호국 같은 기관이 등장해 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참교육’은 그 비현실성을 장르적 장치로 활용한다. 현실의 답답함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시청자가 바라는 해결의 순간을 과감하게 보여주는 쪽을 택한 셈이다.

 


배우들의 조합도 관전 포인트다. 김무열은 특임대 장교 출신 나화진 역을 맡아 강한 액션과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진기주는 임한림 역을 통해 기존 이미지와 다른 거침없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이성민과 표지훈 역시 극에 무게와 활력을 더한다.

 

‘참교육’은 가볍게 보기 시작할 수 있는 장르물이지만 다루는 소재는 결코 가볍지 않다. 교권 추락과 학교 폭력, 교육 현장의 무력감이라는 현실 문제를 판타지적 설정 안에 담아냈다. 통쾌한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의 학교가 어떤 방식으로 회복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도 남는다.

 

이번 주말 빠른 전개와 통쾌한 해결감을 갖춘 시리즈를 찾고 있다면 ‘참교육’은 충분히 선택지에 올릴 만하다. 현실의 답답함을 장르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몰아보기용 넷플릭스 신작으로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