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전혜조 기자|6·3 지방선거 이후 서울 송파구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지역구 국회의원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잠실7동 제2투표소와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시민들이 부정선거 의혹 규명과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배현진·박정훈 의원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논란은 배 의원 지역구인 송파을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시작됐다. 해당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했고,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종료 시간을 밤 10시까지 연장했다. 이미 전국 개표방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유권자들이 뒤늦게 투표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후 투표함 이송 과정과 개표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현장에 모여 항의했고, 지난 5일에는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장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역구 의원인 배현진 의원이 당연히 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배 의원은 끝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배 의원은 지난 5일 오후 국회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등원을 맞이하는 모습이 포착된 데 이어 같은 날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입국 사진이 공개되면서 비판을 받았다. 일부 당원들은 “지역구 주민들이 선거 문제로 밤을 새우고 있는데 지역구 의원은 해외로 출국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배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 단체대화방에서 현장 시민들의 행동을 두고 ‘소요’라는 표현을 사용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반면 같은 당 신동욱 의원은 현장 시민들을 두고 “소요가 아니라 도화지 혁명”이라고 평가한 바 있어 당내에서도 시각차가 드러났다.
박정훈 의원 역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투표함이 송파갑 지역인 올림픽공원으로 이송된 이후에도 시민들은 연일 부정선거 의혹 규명과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박 의원은 현재까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관련 사태에 대한 별다른 공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 측은 “주말 동안 시·구의원 당선인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당선인들이 “만난 사실이 없다”고 밝히면서 해명 과정 자체도 논란이 됐다.
당원과 시민들의 반발은 결국 징계 요구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포함한 시민 약 1만 5000명은 지난 9일 배현진·박정훈 의원에 대한 징계 요청서를 당에 제출했다.
징계 요청서에는 두 의원이 지방선거 과정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한 점, 당 지도부와 다른 행보를 반복하며 당내 갈등을 유발했다는 점과 함께 송파 지역 투표용지 부족 사태 당시 책임 있는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현재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내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두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가 당원과 시민들 사이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되면서 후폭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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