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ㅣ‘블랙 먼데이’ 충격으로 7500선 아래까지 밀렸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8% 넘게 급등하며 8000선을 회복했고, 상승폭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2.52포인트(8.18%) 오른 8096.9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7697.76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꾸준히 확대하며 오후 1시 27분경 8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상승 폭은 지난달 21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606.64포인트)를 넘어선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오전 9시 12분 유가증권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오전 9시 28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 양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 하루 만에 펼쳐진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수급별로 기관이 2조 5048억 원을 순매수하며 반등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조 64억 원, 6167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2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누적 순매도 규모가 83조 3887억 원에 달했다.
코스피 반등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전날 ‘30만전자’와 ‘200만닉스’ 지위를 내줬던 삼성전자는 8.97% 오른 32만 2000원, SK하이닉스는 15.91% 급등한 221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도 18.39% 상승한 197만 원으로 마감하며 시가총액 4위에 올라섰다.
바이오 업종 역시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최근 노조 이슈 등으로 주춤했던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4.26% 상승한 129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셀트리온은 6.65% 오른 17만 원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급등했던 로봇·플랫폼 관련 종목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LG전자는 7.46%, NAVER는 7.89% 하락했고, 두산로보틱스도 8% 넘게 떨어졌다.
코스닥도 전날 급락분 일부를 만회했다. 코스닥 지수는 56.42포인트(6.19%) 오른 967.81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26억 원, 1996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5112억 원을 순매도했다.
바이오·소부장의 동반 강세가 코스닥 시장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피에스케이(+24.28%), HPSP(+20.89%), 리노공업(+16.33%), 코오롱티슈진(+15.23%), 심텍(+15.10%)이 큰 폭으로 올랐고, 리가켐바이오(+9.87%), 이오테크닉스(+9.08%), 펩트론(+6.29%), 에코프로비엠(+4.95%), 주성엔지니어링(+4.87%)도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이 12.78% 급등하며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다만 시장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예상보다 빠른 회복이 나타났지만, 미국 물가 지표와 금리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23.20원에 마감하며 여전히 1500원대를 유지했다.

1
2
3
4
5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