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삼성전자, 구직자 선호 1·2위 기업… 반도체 열풍에 뒤집힌 취업 시장

인싸잇=이서호 기자 | 구직자들이 가장 출근하고 싶은 기업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선정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으로 한때 취업 시장을 주도했던 IT·플랫폼 기업 대신 반도체와 제조업 기반 대기업으로 취업 선호도가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AI·데이터 기반 HR테크 플랫폼 잡코리아가 발표한 ‘2026 기업 선호도 리포트’ 자료에 따르면, 구직자 328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당장 출근하고 싶은 기업 1위는 SK하이닉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위를 기록했으며, 네이버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구글, 카카오, 넥슨, 하이브가 10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또 최근 5년간 구직자들의 기업 선호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2021년 1위였던 카카오는 올해 8위로 주저앉았으나, 당시 상위권에 들지 못했던 SK하이닉스는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다.

 

이를 두고 잡코리아는 산업 전망과 시장 기대가 반영되어 나타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전통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 반도체 회사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취업 선호도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는 구직자들이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도 확인됐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연봉 및 성과급(32%)이다. 이어 복리후생(15%), 직무 성장 가능성(13%), 기업 브랜드·인지도(10%)가 뒤를 이었다.

 

다만 리포트에 따르면, 실제 구직자는 단순히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기업보다 뚜렷한 성장 가능성과 명확한 보상 기준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특히 두 회사가 높은 선호도를 기록한 배경으로 막대한 성과급 지급을 꼽는다.

 

두 회사는 올해 임직원에게 수억 원대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영업이익 300조 원 달성 시 메모리사업부 직원(연봉 1억 원 기준)에게 최대 6억 원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는 제도를 적용하면 1인당 약 7억 원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잡코리아 관계자는 “취업 선호도는 당대 산업의 전망과 시장의 기대치를 거울처럼 보여주는 가장 유의미한 경제 지표”라며 “최근 5년간의 데이터 격차는 채용 시장을 바라보는 구직자들의 시선이 감성적 만족에서 철저한 실리 중심의 안정성과 보상으로 이동했음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