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인도 의대 입학시험 문제 유출 논란이 교육부 장관 책임론으로 번지면서,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Z세대 청년 정치운동 단체 ‘바퀴벌레국민당’이 첫 거리 시위에 나섰다.
온라인 풍자운동에서 뉴델리 거리로
인도 청년 정치운동 단체 ‘바퀴벌레국민당’(Cockroach Janta Party·CJP)은 지난 6일 수도 뉴델리 잔타르 만타르에서 첫 거리 시위를 열었다.
시위에는 학생과 청년 지지자 수백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종이로 만든 바퀴벌레 가면을 쓰거나 바퀴벌레 모양 팻말을 들고 “바퀴벌레가 온다”, “교육부 장관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CJP는 온라인에서 시작된 청년 풍자운동이다. 정치권과 기성 사회가 청년실업, 고물가, 교육 기회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을 유머와 풍자로 드러내며 빠르게 확산했다. 이 단체는 최근 출범한 뒤 인스타그램 팔로워 2200만 명 규모로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농담처럼 출발한 움직임은 이번 시위를 계기로 거리로 나왔다. 교육 문제에서 시작된 청년층의 불만이 시험 제도와 취업난, 정치권 책임론으로 옮겨붙은 셈이다.
의대 입시 유출 논란이 직접 계기
이번 시위의 직접적인 계기는 인도 의대 입학시험 문제 유출 논란이다.
인도에서는 약 220만 명이 응시한 의대 입학 국가시험을 둘러싸고 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CJP는 시험 관리 부실의 책임을 물어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CJP는 프라단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거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그를 해임하지 않을 경우 운동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시험 문제에서 출발한 논란이 교육 기회와 청년층의 공정성 문제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CJP 창립자인 아비지트 딥케는 이번 운동이 폭력 시위가 아니라 평화적 항의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방글라데시나 네팔의 Z세대 시위와 비교되는 것을 경계하며, 시험 유출과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운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바퀴벌레’ 이름에 담긴 청년층 반발
CJP는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의 청년 비하성 발언을 계기로 만들어진 풍자 정치운동이다.
칸트 대법원장은 지난달 공개 재판에서 직업과 전문성이 없는 일부 청년들을 ‘바퀴벌레’와 ‘기생충’에 빗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은 취업난과 시험 경쟁에 몰린 청년층을 비하했다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칸트 대법원장은 자신의 발언이 청년 전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가짜 학위로 전문직에 진입한 사람들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청년층에서는 사법부 고위 인사의 발언이 청년 문제를 가볍게 다룬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왔다.
CJP는 이후 ‘바퀴벌레’라는 표현을 풍자의 상징으로 내세웠다. “바퀴벌레가 온다”는 구호도 기성 체제가 낮춰 본 청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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