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95곳을 확보한 가운데, 차기 총선까지 2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조직을 지역 기반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당선인을 둘러싼 친한계 재편론이 부상하면서 한동훈 비대위 체제의 지난 총선 성적과 장동혁 대표 체제의 이번 지방선거 성적도 비교 대상에 올랐다. 특히 장 대표 거취 논의가 먼저 부각될 경우 지방 조직 정비가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95곳 확보… 광역과 달랐던 지방 조직 성적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6·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19곳, 국민의힘이 95곳, 조국혁신당이 2곳, 무소속이 11곳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 체제의 공천과 선거 기조 아래 전체 기초단체장 227곳 가운데 95곳, 41.9%를 확보했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광역단체장 선거와 성격이 다르다. 시·군·구청장은 지역 개발과 교통, 주거, 복지, 생활 민원을 직접 다루는 자리다. 전국 정치 구도와 정권 심판론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후보 경쟁력과 지역 조직력, 생활행정 평가가 함께 반영된다.
이 때문에 기초단체장 95곳은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와 별도로 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밀린 지역에서도 시·군·구 단위에서는 일정한 지역 조직과 후보 경쟁력이 남아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부산과 경기 결과가 눈에 띈다. 국민의힘은 부산 기초단체장 16곳 중 9곳을 차지했다. 경기에서도 전체 31곳 중 12곳을 확보했다. 부산에서는 민주당보다 많은 기초단체장을 배출했고, 경기에서는 민주당이 19곳을 차지한 가운데 국민의힘도 두 자릿수 기초단체장을 확보했다.
당 안팎에서 광역단체장 결과만으로 이번 선거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광역단체장 성적과 별개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의 지역 조직이 일부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2024 총선 35.4%·2026 지선 41.9%… 한동훈 무소속 당선 뒤 다시 오른 비교표
이번 기초단체장 결과는 2024년 제22대 총선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지역구 성적과 함께 거론되고 있다. 한 당선인이 2024년 총선을 지휘했던 인물인 데다, 이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기 때문이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 치른 2024년 총선은 67.0%의 높은 투표율 속에서 치러졌지만, 국민의힘은 지역구 254석 중 90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지역구 기준 국민의힘 비중은 35.4%였다.
2024년 총선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수도권과 충청권 확장 문제가 과제로 거론됐다. 서울·경기·인천 다수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고, 충청권에서도 민주당 우세 지역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구 당선 결과에서도 이와 같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영남권 등 전통 지지 기반에서는 의석을 확보했지만, 수도권과 충청권 상당 지역에서는 민주당에 밀렸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선거 막판까지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확장을 시도했음에도 지역구 성적은 35.4%에 머물렀다.
반면 장동혁 대표 체제로 치른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61.0% 투표율 속에 국민의힘이 기초단체장 227곳 중 95곳을 확보했다. 비중으로는 41.9%다. 총선 지역구와 지방선거 기초단체장은 선거 성격과 후보 구조, 지역 쟁점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두 선거 모두 전국 단위에서 국민의힘이 확보한 정치적 거점이라는 점에서는 비교 지표가 될 수 있다. 당내에서는 2024년 총선 지역구 35.4%와 2026년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41.9%를 놓고, 광역단체장 결과만으로 장동혁 체제를 곧바로 실패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아울러 한 의원의 출마 과정에서는 친한계 인사들의 지원 움직임도 논란이 됐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이후 지원 의사를 밝히고, 국민의힘 무공천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장 대표는 당 공식 공천 기조와 배치되는 움직임으로 보고 진 의원의 한동훈 지원 활동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지시했다.
진종오·김재섭·우재준 의원 등 친한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한동훈 당선인과의 연대 필요성, 복당론, 지도부 책임론 등을 각각 제기했다. 한 당선인의 무소속 출마가 국민의힘 공식 공천 질서와 충돌한 상황에서도, 이들 인사들이 한 당선인과의 연대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당내 논란은 더 커졌다.
장 대표 체제는 국민의힘 후보를 공천하고 당 조직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렀다. 반면 한 당선인은 무소속 신분이었지만 일부 친한계 의원들의 지원 속에 원내에 들어왔다. 국민의힘 공식 공천 질서와 무소속 한동훈 당선인을 중심으로 한 재편론이 선거 이후 당내 논란의 축으로 떠오른 배경이다.
국민의힘, 95곳 지역 조직 정비 vs 계파 재편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를 두고 장동혁 대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대표 거취 논의와 별개로, 이번 선거에서 확보한 기초단체장 95곳을 어떻게 관리할지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초단체장은 지방행정과 생활 민원, 지역 개발, 교통·주거 정책을 통해 유권자와 직접 맞닿는 자리다. 선거 조직은 단기간에 만들어지기 어려운 만큼, 차기 총선까지 약 1년 10개월을 남긴 상황에서 이번에 확보한 기초단체장 조직을 지역 기반으로 묶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초단체장 조직을 차기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와 별개로, 시·군·구 단위에서 확보한 조직을 관리하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 이후 남은 성과마저 흩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선거 직후 장 대표 거취 논의가 앞서갈 경우, 지방 조직 정비가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 주도권 경쟁이 커질수록 지역 조직 관리보다 계파 재편 논의가 먼저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와 주요 접전지 패배를 들어 장 대표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장 대표 체제 유지론은 이처럼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 문제와 지방 조직 관리 필요성이 맞물린 형태로 제기되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확보한 기초단체장 95곳을 지역 조직으로 정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동훈 당선인을 둘러싼 친한계 재편론은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와 맞물려 당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선거 이후 국민의힘이 지방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낼지, 무소속 한동훈 당선인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친한계 재편론을 어떻게 정리할지가 당 재정비 과정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잠실7동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선거관리 논란과 재선거론까지 더해지면서, 장동혁 체제의 선거 이후 수습 논의는 지방 조직 정비와 선거관리 문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1
2
3
4
5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