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전혜조 기자|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은 4일 새벽까지 긴장감이 이어졌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투표가 한때 차질을 빚었고, 선거인명부 대조전표를 받은 유권자에 한해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다. 이후 투표 종료 뒤 투표함 반출을 둘러싸고 시민들이 항의에 나서면서 선거관리위원회와 시민들 간 대치가 밤새 계속됐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시각은 전날 오후 11시 무렵이었다. 잠실7동 제2투표소가 설치된 우성아파트 경로당 앞에는 이미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주민들은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며 “재선거”, “개표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현장에는 젊은 층부터 고령층까지 남녀노소 시민들이 계속 모여들었다. 일부 주민들은 가족과 함께 투표소 앞으로 나왔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파트 주민들도 하나둘 현장에 합류했다. 투표소 앞 계단과 화단, 보도 주변까지 시민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현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가장 먼저 현장을 찾은 인사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시민들에게 “안에 계신 분들은 선관위 직원이 아니라 선거참관인으로 온 분들”이라며 “우리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인 만큼 예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현장을 찾았다. 김 의원은 시민들에게 물리적 충돌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상황을 확인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투표용지가 없다는 것은 지금까지 없었던 초유의 사건”이라며 “선관위가 회의 중인 만큼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 투표함이 반출되지 않도록 안에 들어가 지키겠다”고 말한 뒤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밤 12시를 넘기면서 경찰 기동대와 긴급구조현장지휘대 차량도 현장에 도착했다. 다만 기동대는 시민들과 바로 충돌하지 않고 한쪽에서 대기했다. 현장에는 시민 수가 워낙 많았고 젊은 참여자들도 많아 경찰 역시 물리적 충돌을 피하려는 분위기였다.
결국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새벽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투표함 반출 문제를 둘러싼 시민들의 항의는 계속됐다.
현장에서는 대치 장기화에 따른 우려도 나왔다. 투표소가 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된 만큼 상황이 길어질 경우 어르신들의 경로당 이용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현장 혼선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데다 투표함 반출까지 막히면서 선거관리 신뢰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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