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ㅣ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온 대형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며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08포인트(1.84%) 하락한 8639.4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77.67포인트(2.02%) 내린 8623.82로 출발한 뒤 장 중 한때 8577.30까지 밀렸으나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증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였다. 외국인은 하루 동안 6조 9523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5조 158억 원, 기관은 1조 8091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7일 이후 1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인 2009년 2월 10일부터 3월 4일까지 이어진 17 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넘어서는 장기 매도 기록이다.
최근 인공지능(AI)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대형 기술주와 그룹주들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4.63% 하락한 26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는 같은 기간 3.98% 내린 70만 원을 기록했다. 두산과 두산로보틱스는 각각 6.15%, 5.28% 급락했다.
통신·게임 업종에서도 낙폭이 컸다. NC는 14.35%, SK텔레콤은 13.02% 하락했다. LG그룹주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LG전자는 16.43% 급락한 32만 8000원에 마감했으며 LG(-7.21%), LG CNS(-6.85%), LG이노텍(-6.31%)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금융주와 백화점주는 강세를 보였다. KB금융, 신한지주,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등이 상승 마감했으며 내수 소비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기대감에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70포인트(2.31%) 오른 1049.73에 마감했다. 장 중에는 1065.90까지 상승하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2068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26억 원, 1635억 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원익IPS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9.93% 상승했고, 주성엔지니어링도 27.22% 급등했다. 리노공업(7.33%), 삼천당제약(2.48%), 코오롱티슈진(1.39%), HLB(0.77%), 에코프로(0.94%)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알테오젠(-2.94%), 레인보우로보틱스(-6.42%), 펩트론(-1.48%), 에코프로비엠(-0.30%)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0원 오른 1537.70원 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1540원선에 근접하며 원화 약세 우려를 키웠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와 환율 상승이 당분간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금융주와 내수 관련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업종별 차별화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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