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선 심층분석] 존재감 사라진 조국혁신당·개혁신당, 양당 체제 벽 못 넘었다

인싸잇=이서호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당선자가 확정된 가운데, 소수정당인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 구조에서 밀려나며 이번 선거에서 참패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두 정당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국민의힘 4석, 더불어민주당 9석, 무소속 1명이 당선됐다. 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후보의 자리는 단 한 개도 없었다.

 

특히 평택시을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본투표 이전에 진행됐던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조 후보가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득표율은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28.77%)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34.83%)에 밀리는 27.24%를 기록하면서, 유 후보에게 당선 자리를 내주었다.

 

일각에서는 많은 기대를 받았던 조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밀리게 된 요인으로 김 후보와의 단일화 불화를 꼽는다. 이는 두 진영 간 깊은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 위원을 맡아 “조국 후보자는 주식 작전 세력의 최정점에 있는 사람”이라고 직격했던 인물이다.

 

조국혁신당은 김 후보의 과거 한일 위안부 합의 옹호 발언, 세월호·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민주당에 공천취소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두 후보 간 대립은 심해졌으며, 진보 성향의 표를 나눠 가지게 됐다. 최종 개표에서 김 후보와 조 후보의 득표율 합산이 유 후보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에서, 단일화 불발이 사실상 유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줬다는 반응이다.

 

조국혁신당으로서는 이번 패배가 더욱 뼈아프다. 조 대표는 국회 재입성을 노리며 평택을에 출마했고, 당선된다면 현재 비례대표 12석인 혁신당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 대표이자 많은 기대를 받았던 조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당은 존폐 기로에 서게 됐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개혁신당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인천 연수구갑(정승연, 9.66%), 경기 안산시갑(문인수, 5.40%), 경기 하남시갑(김성열, 2.18%), 울산 남구갑(김동칠, 2.51%), 충남 공주·부여·청양(이은창, 2.28%)에 각 후보를 냈지만,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득표율은 후보들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까지 포함해도 이번 선거에서 기초의원 1석만을 건지며 존재감 부각에 실패했다.

 

이는 단순한 낙선을 넘어 재정적 타격으로도 이어진다. 공직선거법상 후보자가 유효 득표수의 15% 이상을 얻으면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 15% 미만이면 절반을 국가로부터 보전받을 수 있다.

 

조국 후보가 평택을에서 27%대 득표율로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받는 것과 달리, 개혁신당 후보들은 10%에도 못 미쳐 선거비용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후보 1인당 수천만 원에서 억 원대에 달하는 선거비용이 고스란히 당의 부담으로 직결되는 셈이다.

 

개혁신당의 위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개혁신당 후보들이 한 자릿수의 득표율에 머물면서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통한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번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는 거대 양당 체제를 한층 더 공고히 하는 결과로 마무리됐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원내 의석 확대에 실패하면서 두 정당이 차기 총선인 2028년까지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확대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