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삼성전자가 노동조합과 임금협상을 최근 마무리한 가운데, SK하이닉스 노조가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의 복지를 사측에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노조가 이번 협상에서 삼성전자의 최대 5억 원 규모 주택안정자금 지원 제도를 참고해 대출 한도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르면 이달부터 2026년 임금협상을 사측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임금협상에서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제도 신설과 복지제도 개선 등을 합의한 만큼, SK하이닉스 노조 역시 비슷한 수준의 요구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중에서도 SK하이닉스 직원들 사이에서는 주택자금 지원 확대에 대해 목소리를 키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협상에서 무주택 임직원에게 주택 구입 자금 최대 5억 원과 전세 자금 최대 3억 원을 연 1.5% 금리로 지원하는 사내 주택대부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낮은 이자율로 10년 상환 또는 3년 거치 후 10년 상환할 수 있도록 선택지도 마련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삼성전자와 동일한 1.5% 금리로 지원하는 주택자금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출 한도는 최대 1억 원에 그친다. 상환 방식은 1년 거치 후 15년 원금 균등 상환이다.
상환 방식은 큰 차이가 없지만 삼성전자의 주택 구입 자금 한도액이 SK하이닉스에 비해 5배나 많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삼성전자와 맞먹는 규모의 대출 한도로 올려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이밖에도 SK하이닉스 노조는 임금 인상률과 반도체 부문 특별성과급 등 요구안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노조의 임금 협상안은 사측과 크게 충돌할 것으로 내다보지 않는다. 이미 회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는 기본급 1000%로 설정돼 있던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증권가 전망처럼 영업이익 250조 수준을 달성한다면, 직원 1인당 성과급은 약 7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47조 2063억 원의 10%인 4조 7206억 원을 직원에게 분배해, 1인당 1억 원 이상의 성과급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이미 직원들에게 높은 임금 지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SK하이닉스 노사 간 협상안은 복지가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복지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SK하이닉스에서 시작된 성과급 잔치가 삼성전자로 번졌고 그룹 내 계열사로도 확산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복지 경쟁이 기업들 사이에서 번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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