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세훈 “사전투표 첫날 서울시 압수수색… 노골적 선거 개입”

서소문 고가 붕괴 사고 수사 본격화
오 후보 “사실상 하명 수사”… 경찰 “원인·책임 규명”

인싸잇=전혜조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사전투표 첫날 이뤄진 서울시 압수수색을 두고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 이날 오전부터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와 시공사, 하청업체, 공사 현장 사무실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등을 중심으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수사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33명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등 20명, 총 53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소문 고가차도에서는 지난 26일 철거 공사 중 상판 일부가 무너지면서 현장 관계자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사고 직후 경찰은 현장 감식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에 착수했고, 안전관리계획 수립과 이행 여부, 사고 전 위험 징후에 대한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투표 첫날이자 6·3 지방선거가 사실상 시작된 날 서울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며 “권력을 앞세운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자 수사기관을 동원한 명백한 선거 공작”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서소문 고가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신속한 진상 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을 지시한 점을 거론하며 “사실상 하명 수사 지시”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가 초박빙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자 대통령 손에 쥔 칼을 휘둘러서라도 선거판을 흔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또 “당장 서울시를 압수수색할 수는 있을 것이나 유권자 표심마저 압수할 수는 없다”며 “야당 후보를 쓰러뜨리기 위한 관권선거 시도는 거센 역풍만 자초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절차라는 입장이다. 사망자가 발생한 중대 사고인 만큼 발주기관과 시공사, 하청업체의 안전관리 책임을 확인하는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서소문 고가는 1966년 개통한 노후 고가도로로, 중구 중림동과 서소문동을 잇는 길이 570m, 왕복 4차선 도로다.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로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며, 오는 7월 공사를 마무리하고 2028년 새 고가를 개통할 계획이었다.

 

이번 사안은 사고 책임 규명이라는 수사 절차와 선거 막판 정치 공방이 맞물리면서 서울시장 선거의 변수로 떠올랐다. 경찰 수사가 책임 소재를 어디까지 밝힐지, 오 후보의 ‘선거 개입’ 주장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남은 선거전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