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이재명 정부의 증시 상승을 언급하며 유권자들을 향해 민주당에 1표를 행사할 것으로 호소했다. 그런데 이날 정 위원장의 발언과 다소 엇나가는 “국내 증시 상장 종목 80%가 하락했다”는 내용의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정청래 위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의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신다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해 주시라”며 “코스피가 상승해서 주식 계좌에서 이익을 보시거나 주식 계좌를 보면서 마음이 흐뭇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민주당 기호 1번에게 투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모든 것이 다 국민들 덕분이고 민생을 살피는 이 대통령의 높은 업적(덕분)”이라며 “일 잘하기로는 정말 전무후무한 최고의 정부”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는 정오 기준 전날보다 2.17% 상승한 8363.30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대장주인 삼성전자(+3.84%)와 SK하이닉스(+0.66%)를 비롯해 시총 상위 주요 종목인 현대차(+4.73%), 삼성전기(+13.09%), LG에너지솔루션(+4.07%) 등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와 주요 종목들의 이러한 흐름을 보면, 정 위원장의 말처럼 주식 계좌를 보면서 마음이 흐뭇해질 국민들이 적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얄궂게도 이날 오전 언론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국거래소의 국내 증시 종목의 등락 통계를 인용해 “상장 종목 10개 중 8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를 내놨다.
한국거래소의 해당 통계 결과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 2764개 가운데 82.34%인 2276개 종목은 하락했다. 상승 종목은 13.68%인 378개에 불과했다. 보합 종목은 110개(3.98%)였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코스피 시장에서는 전체 948개 종목 가운데 784개(82.70%) 종목이 하락했다. 상승 종목은 137개(14.45%), 보합은 27개(2.85%)였다.
역시 극소수의 반도체 및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을 뿐, 나머지 종목은 상승률이 저조하거나 오히려 하락한 경우도 적지 않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같은 기간 KRX SK하이닉스의 지수는 77.17% 급등했고, KRX 정보기술 지수와 KRX 300 정보기술 지수도 각각 46.91%, 45.28% 상승했다고 한다. KRX 삼성전자 지수 역시 33.41% 올랐다. KRX 반도체 지수도 28.51%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하지만, 중소형주와 내수 업종은 줄줄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KRX 중형 TMI(-9.41%), KRX 소형 TMI(-11.96%), KRX 초소형 TMI(-11.54%) 등 중소형주 지수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KRX 유틸리티(-18.65%), KRX 건설(-16.93%), KRX K콘텐츠(-9.86%), KRX 에너지화학(-9.71%), KRX 증권(-9.55%), KRX 헬스케어(-9.44%) 등이 하락했다. KRX 은행(-7.71%)과 KRX 방송통신(-6.18%)도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에 일부 언론은 증권업계의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한 반응을 토대로 종목별 쏠림으로 인한 반도체 대형주를 보유하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포모(FOMO·소외 공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성장 스토리가 살아 있는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며 “AI 투자가 본격화된 이후 대형 기술주 중심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버블 막판으로 갈수록 쏠림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쏠림 해소가 시작할 때 그것은 반가운 확산의 신호가 아니라 버블 붕괴의 전조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청래 위원장은 이날 “윤석열·박근혜·이명박(MB), 세 사람의 (전직 대통령) 공통점은 감옥형 3인방”이라며 “과거 퇴행적 감옥형 3인방으로 다시 대한민국의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고 하는 시도를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전날 정 위원장은 서울 강동구에서 열린 김종무 강동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재명 정부 국정 운영을 평가하며 “국민들의 촛불혁명으로 국정농단의 죄를 짓고 감옥 갔다 온 박근혜와 부정부패로 감옥 갔다 온 이재명”이라고 언급하며 곤혹을 치렀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거론하려던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을 잘못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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