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G그룹과 만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젠슨 황과 공식적인 회동이 없었던 만큼, 이번 일정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LG 계열사 주가는 장 초반부터 급등하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은 오는 6월 2일부터 5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연례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2026’와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6’의 주요 일정을 마무리한 뒤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한 일정에서 젠슨 황은 LG를 포함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주요 인사들을 만난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젠슨 황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 피지컬 AI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LG그룹과 엔비디아는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6’에 참가해 휴머노이드 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하면서 로보틱스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엔비디아 역시 로보틱스 전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피지컬 AI 소프트웨어인 ‘아이작’과 로봇에 들어가는 칩셋인 ‘젯슨’을 최근 출시하며 로보틱스 관련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는 모양새다.
앞서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마케팅 수석이사는 지난 4월 LG전자 경영진과 만나 피지컬 AI 전략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구 회장과 젠슨 황의 만남에 대해 과거 각 회사 주요 임원진이 나눴던 논의의 마침표를 찍고 협력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자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LG 관련 주가들은 장 초반부터 급등하는 분위기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오전 11시 00분 기준 28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 거래일 기준 25.06% 오른 수준이다. 장중 한때 28만 4500원까지 급등하며 역대 최대 주가를 기록했다.
이날 LG이노텍의 주가도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0.28% 상승한 136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이날 장중 한때 역대 최고 주가(141만 원)를 세우며 이번 회동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크게 반영됐다.
LG이노텍은 피규어AI,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글로벌 휴머노이드 업체에 비전 센싱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가 로봇 센싱 부품 수주로 직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로봇 학습부터 운영, 관제까지 지원하는 피지컬 AI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제시한 LG CNS의 주가도 덩달아 급등했다. 주가는 같은 시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9.91% 급등한 11만 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역시 역대 최고가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LG그룹 내 여러 계열사들도 이날 매수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LG(+11.31%), LG디스플레이(+6.52%), LG유플러스(+7.8%), LG에너지솔루션(+1.92%)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편, 젠슨 황은 이번 방한에서 구 회장 외에도 다른 기업 총수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거론되는 인물로는 지난해 ‘깐부 회동’ 자리에 함께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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