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총 1조 클럽 가입… 마이크론 주가 급등 효과 ‘톡톡’

인싸잇=이서호 기자 |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504조 4000억 원)를 돌파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함께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마이크론의 주가가 폭등한 것이 SK하이닉스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 00분 기준 전일 대비 9.99% 상승한 225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가는 227만 9000원에 형성됐으며, 이는 52주 최고가이기도 하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607조 1438억 원에 달한다. 이를 같은 시각 달러/원 환율(달러당 1503.4원)로 계산하면 약 1조 693억 달러 수준이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에 이어 시가총액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마이크론은 26일(현지 시각 기준)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하게 됐다. 아시아에서는 TSMC와 삼성전자에 이은 3번째다.

 

이날 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대비 19.29% 폭등한 895.88달러(약 134만 7900원)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세웠다. 종가 기준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 100억 달러(약 1519조 3430억 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의 주가가 폭등한 배경으로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회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약 80만 5000원)에서 1625달러(약 244만 5100원)로 상향 조정한 것에 있다고 본다. 해당 목표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81%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마이크론에 대해 더 정상적인 멀티플을 부여하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마이크론은 인공지능(AI)이 메모리 분야 전반에 미치고 있는 구조적인 변화에 관한 세부 내용이 더 공개되면서 평가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로써 같은 메모리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SK하이닉스 역시 마이크론의 주가 상승세 흐름을 따라 투자 심리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27일 기존 320만 원에서 380만 원으로 60만 원 높게 제시했다. 글로벌 메모리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상향 기조와 장기공급계약 확대 등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재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과 주가수익비율(P/E)은 각각 3.0배, 5.6배 수준으로 글로벌 메모리 업종 평균보다 낮다”며 “장기 메모리 가격 리레이팅과 2026~2028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66%를 고려하면 높은 P/B 배수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미래에셋증권과 같은 목표가를 제시한 신한투자증권은 회사의 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상향 조정했다는 분석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모멘텀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하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상반기 대비 각각 53.7%, 59.4%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