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전혜조 기자ㅣ박근혜 전 대통령이 충청권을 찾아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후보 지원 행보에 나섰다. 충북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을 시작으로 대전과 충남 공주까지 일정을 이어가며 보수층 결집에 힘을 실었다.
박 전 대통령은 25일 오전 충북 옥천군에 있는 모친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은 것은 지난 2025년 5월 이후 1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는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는 후보들을 격려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하신다”며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육영수 여사는 전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분”이라며 “이번 선거는 저와 전상인 옥천군수 후보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킬 명운이 걸린 선거”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께 생가에 도착했다. 생가 안팎을 가득 메운 시민과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박근혜”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휴대전화로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았고, 가까이 다가온 시민들은 손을 내밀며 인사를 청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인파 사이를 지나며 연신 손을 흔들고 시민들과 악수했다. 휠체어를 타고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고, 일부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생가 안으로 들어간 박 전 대통령은 흰 장갑을 낀 채 육영수 여사 영정에 인사했다. 이어 김영환 후보, 전상인 후보, 박덕흠·엄태영 국회의원 등과 함께 사랑채를 둘러보며 보존·관리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생가 내부에도 박 전 대통령을 보려는 지지자와 취재진이 몰리면서 이동 동선마다 혼잡이 이어졌다. 특히 좁은 문과 마당 사이를 오갈 때마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병목 현상이 빚어졌고, 경호 인력과 관계자들이 통로를 확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다만 현장 통제 속에 별다른 사고 없이 일정은 진행됐다.
박 전 대통령은 생가를 둘러보는 내내 몰려든 지지자들과 시민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 통로가 막힐 정도로 혼잡한 상황에서도 발걸음을 멈추고 고령 지지자들의 손을 잡거나 눈을 맞추며 악수했다. 현장 곳곳에서는 “건강하십시오” “다시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외침과 함께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생가 관람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후보들이 약속한 것은 지킨다는 믿음을 주시면 국민께서 알아주시고 선택을 하실 것”이라며 “김영환 지사 후보와 전상인 후보 두 분은 그런 믿음을 주실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김영환 후보, 전상인 후보 등과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후보 측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는 충북 발전 방향과 대한민국 산업 성장 과정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건설 결단과 지난 1968년 충북 추풍령에서 열린 착공식의 의미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꾼 대표적 국가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전 후보 측은 박 전 대통령이 오찬 자리에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민 신뢰를 하나하나 쌓아가야 한다”며 “대한민국 민심의 중심이자 국민 여론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충북에서 승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옥천 일정을 마친 뒤 대전으로 이동해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이어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찾아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와 함께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는 일정도 소화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이날 충청권 행보를 6·3 지방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을 겨냥한 지원 행보로 보고 있다. 대구에 이어 충북 옥천, 대전, 충남 공주까지 이어지는 일정인 만큼 향후 부산·울산·경남과 강원 등 다른 격전지로 공개 행보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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