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유승진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전날 밤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파업 사태를 일단락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을 통해 사업성과의 10%대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파격적 보상안이 제시되면서, 반도체(DS) 부문 임직원은 올해 최대 약 6억 원(세전, 연봉 1억 원 기준)의 성과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임금협상 합의 소식이 나오자, 삼성전자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급등하며 장 초반 6%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인 여명구 부사장은 “잠정 합의가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며 “회사는 이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노사 상생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저희 내부 갈등으로 심려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끝까지 노력해주신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 조합원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임금협상을 주재하기 위해 동석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는 점에서 깊이 감사한다”며 “무엇보다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가슴 졸이고 지켜보고 계셨을 국민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합의 직후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로 예정된 총파업을 추후 별도 지침 시까지 유보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이번 입금협상 합의안에 ‘잠정’이라는 조건이 붙은 만큼, 향후 조합원들의 이번 합의 내용에 대한 찬반 투표를 통과해야 합의안의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해당 찬반 투표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로 예정돼 있다.
메모리사업부, 비메모리 사업부, 공통 조직 1인당 약 1억 6000만 원 성과급
이날 임금협상 잠정 합의를 통해 작성된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 따르면, 노사는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를 유지하면서 DS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OPI 재원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 그리고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의 재원은 노사 합의로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고, 지급률 상한은 따로 두지 않는다.
DS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은 재원의 40%를 메모리와 시스템LSI, 파운드리 3개 사업부에 동일하게 나누고, 나머지 60%는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공통 조직의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한다.
성과급은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다. 또 3분의 1은 1년간, 3분의 1은 2년간 매각을 제한한다. 또 적자 사업부는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한 공동 지급률의 60%로 정했다.
올해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00조 원 안팎이다. 이 경우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31조 5000억 원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중에 DS 부문에 속한 7만 8000명에 31조 5000억 원 중 40%(약 12조 6000억 원)가 돌아간다면, 메모리사업부와 비메모리 사업부 그리고 공통 조직 1인당 약 1억 6000만 원의 성과급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더해 각 사업부에 분배되는 나머지 60%(약 18조 9000억 원)는 메모리 사업부(약 2만 8000명)와 DS 부문 내 공통 조직(3만 명)이 1:0.7 비율로 받게 된다. 이에 메모리 사업부에는 1인당 약 3억 8000만 원, 공통 조직에는 약 2억 7000만 원이 추가로 돌아간다.
기존 지급 방식을 유지하는 OPI에 의해 메모리 사업부는 연봉 1억 원을 기준으로 하면 최대 약 5000만 원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합치면 1인당 6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받게 된다.
다만, 적자 사업부는 OPI를 지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특별경영성과급은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된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간·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적자 사업부는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지급률로 하되, 적용 시점은 1년을 유예해 2027년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에 합의된 성과급 규모는 물론 세전 금액이다. 성과급은 근로소득에 포함돼 연간 총소득에 합산하며 과세표준을 산정하고 소득세와 지방소득세(소득세의 10%) 등을 공제하고 지급한다. 구간별 누진세율이 적용되며, 지급시 원천징수 후 연말정산으로 최종 정산된다.
또 이번 임금협상에서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6.2%(기본인상률 4.1%·성과인상률 2.1%)로 정했다. 이어 사내주택 대부 제도, 자녀출산경조금 상향(첫째 100만 원·둘째 200만 원·셋째 이상 500만 원) 등도 합의됐다.
노사 임금협상 합의에 삼성전자 주가 6% 이상 폭등
이날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증시도 곧바로 반응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프리마켓에서 6% 급등하더니, 개장 직후 전날보다 6.70% 치솟았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코스피는 오전 9시 23분경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어 오전 9시 40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5.78% 증가한 7624.56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보다 6.88% 급등한 29만 5000원을 기록 중이며, 삼성전자우도 5.17% 증가한 18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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