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삼성전자 노사 간 2차 사후조정이 결렬됐다. 노동조합은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며, 회사는 대화의 창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정부는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는 등 파업 전까지 막판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두 번째 회의를 열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20일 중앙노동위원회 사후 조정 절차 종료에 따라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 노조 위원장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노조는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하였으나, 사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노조는 사후조정 3일 동안 성실히 임하며 접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노조는 예정대로 21일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최악의 상황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회사는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성과급 배분 방식을 둘러싼 의견 차이를 언급했다. 회사는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노조 지도부는 영업이익의 N%를 ‘부문 70%, 사업부 30%’의 비율로 분배하자고 회사에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반도체 부문 성과급 재원의 70%를 모든 사업부에 동일하게 나눠주고 나머지 30%만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실적이 저조한 사업부에 유리한 구조다.
회사는 부문 공통 재원이 과도하게 책정될 경우 적자를 낸 사업부의 직원들이 흑자 사업부 직원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되고, 이는 임직원의 노동 의욕 저하로 연결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회사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삼성전자의 경영 원칙을 언급하며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저희 회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노조와 대화할 가능성을 완전히 접어두지 않았다. 회사는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 밝혔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같은 날 삼성전자 노사의 교섭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경의 고용노동부 대변인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간담회를 열고 “당사자 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대원칙 아래 마지막까지 노사 자율 교섭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대국민담화에서 ‘긴급조정’을 언급한 바 있다. 긴급조정은 파업 등 쟁의행위로 업무가 정지됐을 때 국민경제가 저해되거나 국민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생길 경우에 중앙노동위원회가 행하는 조정을 의미한다.
주로 정부가 노사갈등에 개입해 일정 기간 파업을 멈추고 조정 절차를 끌어들이는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된다. 마지막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것은 지난 2005년 12월 대한항공 파업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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