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디지털자산 사업 선점’ 전략 본격화... 하나은행, 두나무 4대 주주 등극

인싸잇=임종옥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1조 원 규모의 투자에 나섰다. 그동안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선제적 구축을 강조해온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경영 목표가 순조롭게 이뤄지는 동시에, 향후 하나금융 계열사가 디지털자산 사업을 선점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 하나은행은 이사회를 통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228만 4000주를 약 1조 33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인수 대금 지급 및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달 15일로, 하나은행은 이번 거래를 통해 두나무 지분 6.55%를 보유한 4대 주주 지위에 오르게 된다.

 

구체적으로 하나은행의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두나무 지분 구조는 ▲송치형(25.51%) ▲김형년(13.10%) ▲우리기술투자(7.20%) ▲하나은행(6.55%) ▲한화투자증권(5.93%) ▲카카오인베스트먼트(4.03%)로 바뀐다.

 

하나은행,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사업자’와 손잡다

 
두나무는 국내 디지털자산거래소 시장점유율 1위 업비트의 운영사다. 압도적인 이용자 수와 거래량을 포함해 인프라, 기술력, 내부통제 등 역량을 갖춘 종합 디지털자산 플랫폼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업비트는 지난해 12월 22일 기준 누적 회원수가 1326만 명으로, 2025년 한 해에만 110만 명이 신규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은 총 10개로,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많고, 가상 자산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에 의하면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은 이달 초 기준 약 68%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는 지난해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에서 선정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사업자’ 평가에서 국내 1위, 글로벌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6년도 공시대상 기업집단 등 지정 결과 발표에 따르면, 올해 두나무의 재계 순위는 41위로, 공정자산 총액은 13조 7400억 원에 달한다. 두나무는 그동안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현재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업계 확장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며 이번 전략적 지분 투자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을 비롯한 계열사 전체가 신금융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하나금융은 업비트를 기반으로 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나은행의 우수한 예치금 관리 및 결제 시스템이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및 플랫폼 운영 역량과 결합하면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금융 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함영주 경영 전략 본격화... ‘K-블록체인 생태계’ 선도한다

 

함영주 회장의 주도로 하나금융그룹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장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거의 모든 계열사가 참여해 디지털자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렸고,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사업 전략을 구체화해 나갔다. 이에 이미 지난해 12월 하나금융은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 도입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며 관련 사업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결국 함영주 회장이 그린 큰 그림이 막힘없이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함 회장은 이번 두나무에 대한 지분 투자에 대해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혁신의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두나무와 함께 K-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이 글로벌 선도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날 두나무에 대한 지분 인수 외에도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연계한 미래혁신모델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함영주 회장이 강조한 ‘K-블록체인 생태계’의 조성을 위해 두나무의 ‘기와체인’을 향후 디지털 금융의 핵심 인프라로 발전시켜 나가는 목표다.

 

하나금융은 블록체인 기반 외화송금 서비스의 고도화를 통해, 실시간 거래 및 정산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 외국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하나금융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와 두나무의 압도적인 블록체인 기술력을 결합해 해외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에서의 신사업도 공동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 펀드·연금·신탁 등 업계 최고 수준 자산관리 노하우와 두나무의 다지털자산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자산관리 시장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