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다현 기자 | 방탄소년단(BTS)이 팝스타 마돈나, 샤키라와 함께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 공동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FIFA 월드컵 결승 역사 96년 만에 처음 도입되는 하프타임 쇼다.
FIFA와 비영리 단체 글로벌 시티즌은 14일(현지시각)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같은 라인업을 발표했다. 공연은 7월 19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 하프타임에 진행되며, 빌보드에 따르면 공연 시간은 약 11분이다.
크리스 마틴이 기획, 세서미 스트리트·머펫과 함께 발표
라인업 발표는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세서미 스트리트의 엘모·쿠키몬스터, 머펫의 커밋·미스 피기 등 캐릭터들이 등장했으며 BTS가 페이스타임으로 깜짝 출연했다. 마틴은 영상에서 “이 쇼는 ‘나(me)’보다 ‘우리(we)’에 관한 것이다. 얼마나 다양한 인간들이 놀라운지 보여줄 기회”라고 밝혔다.
하프타임 쇼는 글로벌 시티즌이 제작을 맡았다. 글로벌 시티즌은 빈곤 해소와 기후변화·보건 등 글로벌 의제를 다루는 단체로, 이번 공연은 ‘FIFA 글로벌 시티즌 교육 기금’ 지원을 위해 기획됐다. 이 기금은 전 세계 어린이들의 양질의 교육과 축구 접근성 확대를 위해 1억 달러(약 1400억 원) 조성을 목표로 하며, 2026 월드컵 전 경기 티켓 1장당 1달러가 기금에 적립된다.
마틴은 앞서 지난해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도 하프타임 쇼를 기획했다. 당시 도자 캣, 나이지리아 가수 텀스, 콜롬비아 아티스트 J 발빈이 무대에 올랐으며, 역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공연이 진행됐다.
BTS “역사적 무대에 큰 영광”... 전원 군 복무 후 3월 재결합
BTS는 빅히트뮤직을 통해 “세계가 함께하는 뜻깊은 무대에 서게 돼 큰 영광”이라며 “음악은 희망과 화합을 전하는 보편적 언어라고 믿는다. 월드컵에서 글로벌 시청자들과 그 메시지를 나누고, 어린이들의 교육 기회 확대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BTS는 멤버 7명 전원이 한국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3월 약 4년 만에 완전체로 재결합했다. NYT는 “BTS는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K팝 그룹”이라고 소개했다.
샤키라, 공식 주제가 ‘다이 다이’ 당일 발표... 마돈나는 신보 출시 앞두고 합류
샤키라는 이날 나이지리아 가수 버나 보이와 함께한 2026 월드컵 공식 주제가 ‘다이 다이(Dai Dai)’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주 브라질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촬영한 67초 분량의 티저를 통해 먼저 공개했던 곡이다. 샤키라는 2010 남아공 월드컵 공식 주제가 ‘와카 와카(Waka Waka)’를 불렀던 가수로, 이번이 두 번째 월드컵 공식 주제가다.
그래미 7관왕 마돈나는 2005년작 ‘컨페션스 온 어 댄스 플로어’의 후속 앨범 ‘컨페션스 온 어 댄스 플로어: 파트 2’를 7월 3일 발매할 예정이다. 앞서 사브리나 카펜터와 함께한 선공개 싱글 ‘브링 유어 러브’를 코첼라 2주 차 무대에서 라이브로 처음 선보인 바 있다.
마돈나는 2012년 슈퍼볼 하프타임 쇼를 단독으로 헤드라인했으며, 샤키라는 2020년 제니퍼 로페즈와 함께 슈퍼볼 무대에 올랐다. 이번이 두 아티스트 모두에게 슈퍼볼에 이은 두 번째 대형 스포츠 이벤트 하프타임 공연이다.
개막식에도 리사·케이티 페리... K팝, 월드컵 전반 장악
K팝의 존재감은 결승전에만 그치지 않는다. FIFA는 앞서 6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 대 파라과이 개막전 개막식 공연 라인업도 발표했다.
블랙핑크 멤버 리사를 비롯해 케이티 페리, 퓨처, DJ 산조이, 아니타, 틸라가 무대에 오른다. 캐나다 개막식에는 앨라니스 모리셋, 멕시코 개막식에는 J 발빈이 예정돼 있다.
K팝 아티스트의 월드컵 공연은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BTS 멤버 정국은 당시 개막식에서 카타르 가수 파하드 알쿠바이시와 공식 주제가 ‘드리머스(Dreamers)’를 불렀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결승 하프타임 쇼(BTS)와 개막식(리사)을 모두 K팝 아티스트가 채우는 첫 대회가 됐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은 5억 명 이상이 생중계로 시청했다. 역대 가장 많이 시청된 슈퍼볼인 2025년 필라델피아 이글스 대 캔자스시티 치프스 경기의 미국 내 평균 시청자 수(1억 2771만 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편 FIFA 공식 규정을 담당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 규정상 하프타임 휴식 시간은 15분을 초과할 수 없으나, 11분짜리 공연을 수용하기 위해 이 규정이 어떻게 적용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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