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과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 국내 유명인·재력가를 노린 380억 원대 해외 해킹 조직의 중국인 총책급 공범이 국내로 송환됐다.
법무부와 경찰청은 13일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를 태국 방콕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태국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해킹 범죄단체를 조직한 뒤, 국내 피해자들의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 침입해 380억 원 이상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일당은 지난 2023년 8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정부·공공기관과 민간 웹사이트, 알뜰폰 사업자 홈페이지 등에 침입해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확보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해자 명의의 알뜰폰을 부정 개통하고, 이를 본인인증 수단으로 활용해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에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 일당이 국내 재력가들의 계좌 잔고를 확인한 뒤, 군 복무 중이거나 수감 중인 피해자 등 즉시 대응이 어려운 대상을 겨냥해 인증정보를 빼돌리고 자금을 인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잔고 조회 등 범행 표적이 된 피해자는 258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인된 피해자 가운데는 BTS 멤버 정국을 비롯해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 유명인과 재력가들이 포함됐다. 정국의 경우 증권계좌 명의가 도용돼 84억 원 상당의 하이브 주식 탈취가 시도됐지만, 즉시 지급정지 조치가 이뤄지면서 실제 금전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단순한 계좌 해킹을 넘어 개인정보 탈취, 알뜰폰 부정개통, 본인인증 우회, 금융계좌·가상자산 계정 침입 등 다양한 범죄가 결합된 조직형 금융범죄라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특히 해외 거점 조직이 국내 유명인과 재력가를 선별해 공격했다는 점에서 통신 인증체계와 금융보안망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비대면 알뜰폰 개통 과정에 보안상 취약점이 있다고 보고 관련 훈령 개정 등 재발 방지 조치에도 나설 방침이다. A씨에 대해서는 피의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법무부와 경찰청은 앞서 지난해 5월 태국 현지에서 총책급 공범인 중국 국적 B씨를 검거했고, 같은 현장에서 A씨의 신병도 확보했다. B씨는 지난해 8월 22일 국내로 송환된 뒤 같은 해 9월 16일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A씨 송환은 태국 내 범죄인 인도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 법무부는 지난해 5월 태국 당국에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하고, 같은 해 8월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이후 태국 내 범죄인 인도 재판과 태국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A씨를 국내로 송환했다.
법무부는 이 과정에서 담당 검사와 수사관을 태국 현지에 파견하고, 태국 검찰·경찰 관계자들과 면담 및 화상회의를 진행하며 공조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앞으로도 경찰청, 외교부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해킹, 온라인 사기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초국가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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