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슈] 김용삼 「제5공화국 전두환 시대」 출간… “한강의 기적 완성한 7년 5개월”

강용석 유튜브 채널 <KNL> 출연... 1·2권 집필 배경 소개
물가 안정·IT·반도체·원전 국산화 등 경제·산업정책 성과 조명

인싸잇=전혜조 기자|김용삼 펜앤드마이크 대기자가 신간 「제5공화국 전두환 시대」를 통해 제5공화국 7년 5개월을 경제·산업정책의 관점에서 다시 조명했다. 전 2권으로 출간된 이 책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취임 전 과정과 취임 이후 국가 운영을 나눠 다루며, 1980년대 한국 경제와 산업정책의 흐름을 주요하게 살핀다.

 

김 대기자는 최근 KNL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제5공화국 전두환 시대」 1·2권의 집필 배경과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책을 두 권으로 나눈 기준에 대해 “1권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하기까지의 과정, 2권은 취임 이후 퇴임 때까지 어떤 일을 했는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1권 「한국형 신인류의 탄생」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성장 과정과 육군사관학교 생도 시절, 10·26과 12·12, 5·18, 제5공화국 출범 전야 등을 다룬다. 2권 「한강의 기적을 완성하다」는 제5공화국 시기의 국가 경영과 경제 안정, IT·반도체 산업 기반 조성, 원전 국산화, 남극 세종과학기지 건설, 서울올림픽 유치와 운영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저자가 가장 강조한 대목은 ‘한강의 기적’에 대한 재해석이었다. 그는 일반적으로 한강의 기적을 박정희 전 대통령 시기의 성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이승만 정부에서 국가의 기틀이 놓이고 박정희 정부에서 산업화가 고도화됐으며, 제5공화국 시기에 그 성과가 국민 생활 속으로 확산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1980년대 초반의 물가 안정과 성장률을 언급하며 “1980년에 28.7%였던 물가 상승률을 2년 만에 7.2%로 낮추고, 이후 2%대 수준으로 안정시켰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안정되면서 저축과 투자가 가능해졌고, 그 결과 국내 자금으로 산업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또 1980년대 중반 이후 무역 흑자 전환과 중산층 확대를 제5공화국 경제정책의 성과로 평가했다. “성장률만 높은 것이 아니라 물가가 안정됐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성장의 과실이 국민 생활로 돌아간 시기”라고 말했다.

 

 

경제·산업정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IT와 반도체, 원자력 산업이 주요하게 언급됐다. 김 대기자는 전자교환기 개발과 국가기간전산망 사업을 예로 들며, 제5공화국 시기에 정보통신 산업의 기본 생태계가 마련됐다고 봤다.

 

당시 인터넷이라는 개념이 대중적으로 자리 잡기 전이었지만, 국가기간전산망 사업을 통해 행정과 산업 전반의 정보화 기반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서는 통상 삼성의 ‘도쿄 선언’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저자는 그 이전에 정부 차원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981년에 이미 반도체 산업 육성 법제가 마련됐고, 정부가 대기업들을 반도체 산업으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4M D램 개발 과정에서도 정부가 개발비 지원과 기업 참여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원전 국산화도 주요 쟁점으로 제시됐다. 저자는 미국 스리마일섬 사고와 소련 체르노빌 사고 이후 세계 원전 시장이 위축됐지만, 한국은 오히려 원전 기술 국산화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해외 원전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한국이 기술 이전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과학기술 정책과 관련해서는 남극 세종과학기지 건설도 함께 소개됐다. 세종과학기지는 한국이 본격적으로 남극 연구에 나서는 계기가 된 시설이다. 한국은 1988년 2월 남극 킹조지섬에 세종기지를 준공하며 남극 연구의 거점을 마련했다. 김 대기자는 이를 산업기술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기반을 넓힌 사례로 봤다.

 

서울올림픽은 제5공화국 국가운영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주요 장면으로 제시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단순한 국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한국의 경제 성장과 국가 운영 역량을 세계에 보여준 계기로 평가된다. 김 대기자는 올림픽 유치와 준비, 경기 운영, 전산망 개발, 흑자 올림픽을 위한 노력 등이 제5공화국 국가운영의 주요 장면으로 책에 담겼다고 소개했다.

 

이 책은 제5공화국의 가장 큰 성취를 “국가 성장의 과실이 비로소 국민의 삶 속으로 깊숙이 침투했다는 점”에서 찾는다. 물가 안정, 재정 건전화, 시장 자율화, 고부가가치 산업 기반 조성 등을 통해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다만 제5공화국은 12·12, 5·18, 권위주의 통치, 민주화 운동 탄압 등으로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시기 가운데 하나다. 이 때문에 이번 책 역시 단순한 인물 재평가를 넘어, 전두환 시대를 어떤 기준으로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김 대기자의 신간은 기존 정치적 평가와 별개로 1980년대 한국 경제와 산업정책의 구조를 다시 들여다보자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특히 반도체, IT, 원자력, 방위산업, 조선 등 현재 한국 경제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산업의 뿌리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5공화국 전두환 시대」는 결국 전두환 개인에 대한 평가를 넘어, 한국 현대사의 한 시기를 경제 안정과 과학기술, 산업 기반 조성의 측면에서 다시 살펴보자는 문제의식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