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개혁당 돌풍 속 한국계 첫 의원… 조슈아 김, 英 웨일스 의회 입성

웨일스 의회 출범 후 한국계 첫 의원 탄생
교사 출신 조슈아 김... 영국개혁당 후보로 당선
英 지방선거서 개혁당 약진… 노동당은 참패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영국 웨일스 자치 의회에 한국계 첫 의원이 탄생한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영국개혁당이 약진하고 집권 노동당이 참패했다.

 

 

조슈아 김 의원은 지난 7일(현지시간) 치러진 웨일스 의회 선거에서 블라이나이그웬트·카이필리·럼니 선거구 영국개혁당 비례대표 3번 후보로 당선돼 지난 9일 취임했다.

 

김 의원(한국명 김승균)은 1999년 출범한 웨일스 의회에 입성한 첫 한국계 의원이다. 영국 하원은 물론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웨일스 자치 의회에서도 그동안 한국계 의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교사 출신으로, 지난 2024년 7월 영국 총선에서 카이필리 지역구에 영국개혁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이번 웨일스 의회 선거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려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BBC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8일 근무하느라 개표 상황을 놓쳤다며 “너무 깜짝 놀랐다.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출마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BBC에 따르면 선거관리인이 김 의원을 찾았지만 현장에 없다는 사실에 놀랐고, 김 의원은 45분 뒤 다음 행사를 위한 현장 정리가 시작될 무렵 나타났다.

 

영국 정계에서 동아시아계 선출직은 드문 편이다. 한인 정치인의 경우 2018년 잉글랜드 지방의회 선거에서 2명이 당선된 것이 처음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최초의 3선 의원인 권보라 의원을 포함해 역대 가장 많은 5명의 한인 지방의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웨일스 의회서 영국개혁당 34석… 원내 제2당 부상

 

웨일스는 영국 4대 구성국 중 하나로, 자치 의회와 정부가 보건·교육·환경 등 분야를 맡는다.

 

96석 규모의 웨일스 의회 선거는 16개 지역구로 나뉘어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득표율에 따라 정당별 당선인 수가 결정된다.

 

김 의원이 출마한 블라이나이그웬트·카이필리·럼니 선거구에서는 웨일스당인 플라이드 컴리가 2만9000여표, 영국개혁당이 2만3000여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해당 선거구에서는 플라이드 컴리와 영국개혁당에서 각각 3명이 선출됐다.

 

우익 성향 신생 정당인 영국개혁당은 이번 웨일스 의회 선거에서 34석을 차지해 원내 제2당이 됐다.

 

노동당은 1999년 자치 의회 출범 이후 웨일스 의회에서 제1당 지위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플라이드 컴리와 영국개혁당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지역지 카이필리 옵서버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24년 총선 출마 당시 지역 토론회에서 영국개혁당 공약을 설명하며 “우리는 이민 반대가 아니라 대규모 이민 반대”라고 말했다.

 

英 지방선거서 개혁당 2석서 1453석으로… 노동당은 1496석 잃어

 

BBC 방송 집계 결과, 지난 7일 치러진 영국 지방선거에서 영국개혁당은 잉글랜드 지방의회 전체 5036석 가운데 1453석을 확보했다. 이는 전체 의석의 28.9%에 해당한다.

 

기존 의석이 2석에 불과했던 영국개혁당은 이번 선거에서 1451석을 늘리며 전국 정당으로 부상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지난 8일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분은 영국 정치의 역사적 전환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제 개혁당은 모든 정당 가운데 가장 전국적인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중도좌파 성향의 집권 노동당은 1496석을 잃고 106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노동당은 50년 이상 지역 의회 과반을 차지했던 잉글랜드 북부 위건에서도 20석을 모두 영국개혁당에 내주는 등 기존 지지 기반에서도 고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노동당이 이번 선거에서 1995년 이후 가장 많은 지방의회 의석을 잃었다고 해설했다.

 

노동당과 함께 영국 정치를 양분해 온 중도 우파 보수당도 563석을 잃고 801석으로 줄었다.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은 기존보다 155석 늘어난 844석을 확보했다.

 

노동당과 보수당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웨일스·스코틀랜드 자치의회 선거에서도 나란히 고전했다. 스코틀랜드 의회에서는 민족주의 성향의 스코틀랜드국민당이 1위에 올랐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노동당 내부에서는 키어 스타머 총리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9일 자신이 영국에 희망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여기서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