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지난 2월 취임한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의 재산공개 내역에 대한 일부 언론 미디어의 ‘다주택자 프레임’ 취지의 보도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없는 장민영 은행장 및 그의 배우자의 다주택 보유 사실 지적에 더해 심지어 주택 처분 여부에 대한 사실상의 압박용 보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장민영 은행장과 배우자는 일부 주택 처분 계획을 밝혔지만, <인싸잇>이 파악한 결과 이들이 현재 해당 주택을 매각하면 사실상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수시공개자(2026년 4월 기준) 재산 현황을 공고했고, 여기에는 장민영 은행장의 재산 내역도 포함돼 있다.
장 은행장의 재산은 본인과 배우자 소유 부동산과 예금 및 증권 등 총 16억 7733만 원에 달한다.
주요 언론사는 이날 공고 내용을 토대로 장 은행장의 재산 내역에 관한 보도를 쏟아냈는데, 여기에는 그가 ‘다주택자’라는 점을 제목과 부제, 본문 등에서 강조한 기사를 다수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장민영 기업은행장, 송도·고양 아파트 등 ‘다주택자’」,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은) 인천 송도, 경기 고양시 등에 본인 명의 아파트 2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장민영 기업은행장, 수도권 아파트 다주택자」, 「장민영 기업은행장, 다주택 보유 확인…“처분 진행 중”」 등 관련 보도의 제목과 본문 내용에서는 장 은행장의 다주택 보유 사실을 조명했다.
장 은행장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옥빛마을아파트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3차 아파트를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다. 또 배우자인 서 아무개 여사는 종로구 인의동 효성주얼리시티 아파트를 남매와 함께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 큰 관련 없는 기타 공공기관장에 쏟아진 ‘주택 처분 계획’ 질문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하겠다는 목표로, 다주택자에 대한 전방위적 세금 압박 및 대출 조이기 등에 나서고 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고위공직자 다수의 다주택 보유 사실이 논란이 됐고,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문진영 청와대 사회수석 등 인사들은 최근 주택 일부의 처분에 나섰다.
그런데 이번 장민영 은행장의 재산공개 관련 보도 중에는 그가 다주택자라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주택 처분 계획’에 대한 입장을 묻고 이에 대한 답을 실은 기사도 적지 않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장 은행장이 보유한 주택 관련 언론의 질문에 “일산과 송도 2주택 중 1채는 처분 계약을 통해 정리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배우자 서 여사의 보유 주택에 관해서도 “배우자 명의 건물 지분은 상속받은 것으로, 이 또한 처분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IBK기업은행은 재정경제부 산하의 국책은행이자 기타 공공기관으로, 은행장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산공개 대상자에 해당한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의 은행장은 엄밀히 말해 고위공직자에 해당하지도 않고, 정부의 주택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사도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아무리 공직자의 다주택자 소유에 대해 비판적이라고 할지라도, 정확히 “부동산 정책의 논의·입안·보고·결재 과정에서 다주택자 배제한다”는 입장일 뿐이다. 현재로는 장 은행장이 동산 정책의 논의·입안·보고·결재 과정에 개입하거나 이와 비슷한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와 권한조차 없다.
장 은행장의 권한과 직위에 못지않은 여타의 기타 공공기관장의 다주택 보유 사실은 크게 관심을 주지도 않으면서, 그의 다주택 보유 사실과 심지어 본인 및 배우자의 주택 처분 여부까지 조명하는 언론 미디어의 보도 행위가 다소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등 떠밀리듯 처분 나선 주택... 지금 팔면 ‘상당한 손해’ 가능성
장민영 은행장은 현재 보유한 주택 2채 중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3차의 처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공고에 세부 사항으로는 나오지는 않았지만, <인싸잇>이 확인한 장 은행장 소유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3차 아파트의 주택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20년 7월에 이 주택을 11억 3225만 원에 사들였다. 또 입주가 시작되고 지난 2024년 이후부터 이곳을 임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목할 부분은 장 은행장이 현재 매물로 내놓은 해당 주택의 시세가 매입 가격에 비해 하락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해당 주택과 같은 동의 동일 면적 및 중·고층의 지난 3월 말 기준 매매가는 약 8억 2500만 원에 달한다.
부동산 시세를 파악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 등을 통해 확인해보더라도, 장 은행장 소유 주택과 유사 조건의 매물은 8억 원대 중반에 매매가가 시세로 형성돼 있다. 이 주택과 같은 동에서 면적이 더 넓은 호수의 매물이 9억 원대 중반에서 12억 원 사이에 매매가가 올라와 있다.
다시 말해, 장 은행장이 현재 해당 주택을 시세대로 서둘러 처분한다면, 매입가에 비해 손해를 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배우자 서 여사가 보유한 효성주얼리시티 주택의 등기부등본도 확인한 결과, 3인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곳은 현재 매매 시세만 10억 원 이상으로,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이 인접해 있고 최근 공시지가 상으로도 시세가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재산공개 목록에서 서 여사의 해당 아파트 소유의 지분의 가치가 1억 8400만 원으로 기재돼 있지만, 올해 1월 기준 공동주택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1억 9800만 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주택이 향후 시세가 꾸준히 오를 것으로 충분히 예상됨에도 이 역시 서둘러 처분한다면 기대 수익에서 손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이 장민영 은행장은 대통령이 지적한 부동산 정책의 논의·입안·보고·결재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고위공직자도 아니며, 기타 공공기관장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언론의 사실상의 다주택자 프레임 씌우기와 은행장 본인 및 배우자의 주택 처분에 관한 압박성 여론 조성에 등 떠밀리듯 처분이 이뤄진다면, 적지 않은 손실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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