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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도스] 당신이 생각하는 후쿠시마는 어떤 후쿠시마입니까

후쿠시마는 이미 일상을 되찾은지 오래 ... 사이비과학과 루머에 휘둘리지 말고, 후쿠시마의 진짜 모습을 봐주기 바란다



※ 본 칼럼은 일본의 교양지인 ‘시노도스(SYNODOS)’ 온라인판에 2016년 9월 16일자로 게재된, 하야시 토모히로(林智裕) 기자의 ‘당신이 생각하는 후쿠시마는 어떤 후쿠시마입니까?――사이비과학과 루머 검증을 위해(あなたの思う福島はどんな福島ですか?――ニセ科学とデマの検証に向けて)’ 제하 기사를 본인의 허락을 얻어 완역게재한 것이다. 아래 첨부한 일부 사진과 캡션은 미디어워치 편집부가 덧붙인 것이다. (번역 : 박소현)




[저자소개] 하야시 토모히로(林智裕). 프리랜서 라이터. 1979년 후쿠시마현 이와키시(いわき市)에서 태어났으며, 이바라키대학(茨城大学) 인문학부 사회과학과를 졸업했다. 수도권과 센다이(仙台)에서 회사원으로서 근무한 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기 1년 전에 후쿠시마현 내로 돌아갔다. 지진 재해 이후에는 후쿠시마현 내의 재해 지역 부흥에 관련된 업무에도 종사하는 한편, 현장의 실정을 전하고자 사단법인 후쿠시마회의(ふくしま会議)의 홈페이지 ‘후쿠시마의 목소리(ふくしま会議)’에서 집필 활동 중이다. 취미로 술과 명산품 등 지역 문화를 즐긴다.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의 피해가 전해질 때 객관적인 근거와 현지 일반 사람들의 목소리 이상으로 정치적인 의도와 사회적인 영향력이 강한 사람들의 ‘큰 목소리’만 눈에 띄었다. 이로 인해 정보가 복잡해지면서 후쿠시마에 대한 오해와 지원의 미스매치로 인한 부흥 지연, 풍평(風評, 뜬소문이나 헛소문) 피해 등이 확대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러한 ‘큰 목소리’의 일부를 구체적인 사례로 모아보았다. 목적은, 이러한 사실들을 사실로서 당시의 공기감(空気感, 분위기)과 함께 기록으로 남기려는 것이다. 지진 재해와 원전사고가 특히 보도와 전달 단계에서 어떤 피해를 실제로 초래했고, 왜 그런 사태가 벌어졌는지, 이를 고찰하기 위한 기록 자료로 남기기 위함이다. 구체적인 기록을 남기기 위해 실제 사례를 이용하지만, 하나하나의 사례를 가지고 특정 인물이나 단체를 비난하려는 목적은 아님을 알아주기 바란다.

덧붙여 이러한 ‘큰 목소리’는 이른바 ‘노이지 마이너리티’(목소리가 큰 소수자)일 뿐, 결코 지진 재해 이후 후쿠시마에 대한 목소리가 전부 이러했다는 말은 아님도 알아주기 바란다. 이러한 목소리를 훨씬 상회하는, 많은 따뜻한 말과 지원, 도움을 받았음을 먼저 기록하는 바이다.

센세이셔널리즘을 우선시하여 이야기되어 온 ‘후쿠시마(フクシマ)’

지진 재해 이후 후쿠시마는 정치적인 의도와 상징화된 기호, 카타카나로 표기된 ‘후쿠시마(フクシマ)’로서 마치 신화나 괴담처럼 이야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심지어 “일본에 사람이 살 수 없게 된다”, “후쿠시마뿐만 아니라 도쿄도 궤멸한다” 등 황당무계한 언설(言説, 말)도 난무했고, 언론 등에서도 일부 유명한 인물과 학자, 저널리스트 등이 이에 찬동했다.

예를 들어 TV 프로그램 등에서도 친숙한 주부대학(中部大学)의 다케다 쿠니히코(武田邦彦) 씨 등이 특히 방사선 피폭의 공포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했고, 지진 재해 이후에 많은 관련 서적을 집필하고, 강연회 등에서도 정력적으로 활동했다. 2012년에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앞으로 3년… 일본에 살 수 없게 되는 날 ―2015년 3월 31일(あと3年・・・日本に住めなくなる日 2015年3月31日)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작가 히로세 다카시(広瀬 隆) 씨는 “타임 리미트까지 1년밖에 없다”라고 하며 ‘도쿄 최후의 날’(원제 : ‘도쿄가 궤멸하는 날 ―후쿠시마(フクシマ)와 일본의 운명’)이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2016년 7월 17일로 이 책이 출간된 지 1년이 지났고, 스스로 설정한 타임 리미트도 지났다. (참조: 타임 리미트까지 1년밖에 없다! 전후(戦後) 70년의 “불편한 진실”이란?’ ――히로세 다카시×쓰보이 겐이치(タイムリミットは1年しかない!戦後70年の「不都合な真実」とは?――広瀬隆×坪井賢一))

일본 사회에서는 언론의 자유가 있지만,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도 따를 터이다. 설령 지론으로 방사선의 위험성을 호소한다고 해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까지 “일본에 사람이 살 수 없게 된다”, “도쿄가 궤멸한다” 등 비유의 범주를 초월한, 부정확하고 극단적인 문구를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많은 매체에서 역시 방사선의 영향에 대한 보도에서는 센세이셔널리즘이 우선시되었고, 그 결과 다양한 오해가 계속 퍼졌다. 그중에는 선천성 이상(異常)에 관한 것도 많았다.

예를 들어 2011년 7월 발매된 ‘슈칸겐다이(週刊現代)’에서는 ‘너무 잔혹한 결말 ―20년 후의 일본 ―암 기형 기병(奇病, 희소병) 지능 저하(残酷すぎる結末 20年後のニッポン がん 奇形 奇病 知能低下)’라는 제목으로 특집을 게재하며, 저(低)선량 피폭으로 인한 암과 백혈병 발병률 증가, 신생아 선천성 이상률 증가 등의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피폭의 유전적 영향과 피폭에 의한 아이들의 지능 저하, 범죄로 치달을 확률 증가까지 언급했다. 게다가 “후쿠시마보다 수도권이 더 위험할 정도(福島より首都圏のほうが危険なくらいだ)”라고도 기재했다.





같은 시기 출간된 잡지 ‘크루아상(クロワッサン)’에서도 표지에 “방사선에 의해 손상된 유전자는 후손들에게 전달된다”와 같은 잘못된 내용을 기재했고, 나중에 발행처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정정 및 사과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2011년 저널리스트 이와카미 야스미(岩上 安身) 씨도 신생아의 선천성 이상에 대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특종입니다!!”라고 전했는데, 당연히 방사선의 영향과는 무관하다.



덧붙여 이와카미 씨는 그 후 2014년에 “후쿠시마현에서의 향년(享年)이 너무 젊다”라고 주장하지만, 후쿠시마 현민(県民)이 신문의 부고란을 실제로 집계하여 그 주장을 부정했다. ( ‘이와카미 야스미씨 「후쿠시마에서의 향년이 너무 젊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퍼뜨리려고 해도 후쿠시마현민에게 조문란을 집계되어 딱 들통난다(岩上安身氏「福島での享年が若すぎる」という話を広めようとするも福島県民にお悔やみ欄を集計されてガセとバレる。)’ )

언론 외에도 공인에 의한 잘못된 언설 또한 볼 수 있었다. 내각부(内閣府) 소관인 공익재단법인 ‘일본생태계협회(日本生態系協会)’의 이케야 도모후미(池谷 奉文) 회장은 자치체(自治体, 자치 단체) 의원 등 65명이 출석한 일본생태계협회가 주최한 강연 중(2012년 7월 9일)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 ‘“방사능 지역 사람, 결혼 안 하는 게 낫다” 일본 생태계 협회 회장 발언 파문(「放射能地域の人、結婚しない方がいい」 「日本生態系協会」会長発言が波紋)’ )

‘방사능 구름이 지나갔다, 그래서 후쿠시마뿐만 아니라 도치기(栃木)라든지, 사이타마(埼玉), 도쿄, 가나가와(神奈川) 등지에 대략 두세 번 지나갔잖아요, 거기 있던 분들은 앞으로 최대한 결혼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요. 기형 발생률이 껑충 뛰게 되어 있어서 큰일 나는 거죠.’


마찬가지로 나가노현(長野県) 마쓰모토시(松本市) 시장 스게노야 아키라(菅谷昭) 씨가 2011년 12월호 ‘홍보 마쓰모토(広報まつもと)’에서 “후쿠시마의 오염은 체르노빌 주변보다 높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거기에서는 신생아의 선천성 이상 증가 등도 우려하는 발언도 했다.

“체르노빌 주변보다 오염되었다”는 사실이 아니다. ( [팩트체크후쿠시마]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사고가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가?


이는 모두 인체나 유전적 영향에 대한 오해에서 나오는 말로, 설령 ‘왠지 모르게 불안하다’는 의식에서, 악의는 없이 말했다 하더라도 쉽게 차별로 이어지는 심각한 루머로 변이될 가능성이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까지 신뢰성 높은 조사에서 방사선 피폭이 차세대 유전에 미치는 영향은 발견되지 않았다. 게다가 도쿄전력 원전 사고로 태아에게 선천성 이상 증가 영향을 미치는 수준의 방사선 피폭을 당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는 70년 이상 시간을 들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피폭자 조사와 도쿄전력 원전 사고 이후의 실측 데이터를 통해 명확하게 단언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관련 페이지에서도 역시 확인할 수 있다.

10. Will future generations be affected? (차세대에 미치는 영향이 있습니까?)

Arisk of radiation-induced hereditary effects has not been definitively demonstrated in human populations. (방사선이 사람의 유전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은 실증되지 않았습니다)

‘Frequently asked questions on health risk assessment’





‘누구를 위해’ 피폭 공포를 부추기는 것인가?

선천성 이상에 관한 ‘논의’에 대해서는 실제 피폭량에서도 예측된 바와 같이 이미 다른 지역과의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와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5년 동안 큰 피해 상황 속에서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실측 데이터와 지견도 차례차례 밝혀지고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불안의 목소리를 크게 낸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기뻐해야 할 뉴스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일부 사람들은 그 정도로 후쿠시마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지난 5년간 실제로 나온 사실과 데이터는 사사건건 무시하고,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지금도 악질(悪質)적인 루머를 몇 번이고 재활용하고 있다.



원래 사회에는 방사선의 영향과는 무관하게 다양한 사정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만약 그러한 사정을 (실제로 피폭이 원인인지 아닌지에 관계없이) 방사선이 원인이라고 주장한다고 쳐도, 호소한 당사자가 자신의 소중한 가족에 대해 ‘기형아’라는 예리한 말을 선택하리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이런 말들은 ‘남일로서 피해를 착취하고 이용하려는 입장이기에 쓸 수 있는 말’이 아닐까? 게다가 그들은 일방적으로 ‘문제 제기’나 ‘논의’만 던지는 한편, 피해자가 심신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보살핌이나 구체적인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는 일은 없다. 생활 재건보다 ‘가해자’로 여겨지는 정부와 도쿄전력을 규탄하는 일을 우선시하여 행동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내 말은 사고의 책임자를 추궁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방사선 피폭에 의한 영향만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피해로서 목적을 잃고 홀로 돌아다니는데,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피해의 실상은 예를 들어 건강 피해로 보자면, 피난 등에 수반하는 지진 재해 관련 죽음이 다른 현에 비해 돌출(突出, 두드러짐)되어 많은 데다가, 생활 환경 변화에 따른 당뇨병의 증가 등이 보고되었다. ( ‘당뇨병 위험 확대 도쿄대 등 연구 발표(糖尿病リスクが拡大 東大など研究発表)’ )

이는 도쿄전력 원전 사고로 인한 피폭의 영향 이상으로 명확한 건강 피해로 나타났다. 그러나 방사선 피폭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피해이다 보니, 이에 대해 현 밖으로 올바르게 전달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 아닐까? 마찬가지로 후쿠시마에서도 쓰나미 피해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원전 사고만이 거론되며 쓰나미가 언급되는 일은 드물다.

더불어 식품의 위험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그토록 컸던 반면, 검사 체제는 물론 실측 데이터와 수치의 의미에 대해서는 거의 화제가 되지 않았다. 예를 들면, 후쿠시마에서 하는 쌀 전대 검사(全袋検査, 전수 검사)에는 여러 다른 나라에 비해 자릿수가 다른 엄격한 식품 중 방사선량 기준치가 설정되어 있고, 또한 모든 출하량이 이를 통과했다(출하된 쌀 99.99% 이상이 기준치는커녕 검출 한계값 미만이다). 그런데 지금도 현 밖에서는 60% 이상의 사람들에게 검사 실태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약 5명 중 1명이 후쿠시마현 산품(産品, 생산품)을 계속 기피한다. ( ‘과연 후쿠시마의 음식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원자력 발전 사고의 루머나 오해를 생각하다(なして福島の食はさすけねえ(問題ない)のか――原発事故のデマや誤解を考える)’ )

과학적인 의미에서는 이미 안전성이 확보되었음에도 사회적인 정보의 갱신과 공유, 합의 형성이 극단적으로 지연되었기에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식품의 방사성 물질 검사를 멈출 타이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반영되어서인지 피난 구역 이외의 자주피난자(원전사고 이후 정부 시책과 무관하게 스스로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는 이)도 아직 많아 좀처럼 가족 분단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러한 피해는 모두 ‘올바른 정보가 전달되지 않은 것’에서 주요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까지 후쿠시마의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이상, 이를 전하는 역할을 담당해 온 대중매체의 책임은 가볍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많은 매체가 지진 재해와 후쿠시마를 어떻게 ‘연출’하고 어떤 말을 사용해서 전했으며, 사회에 어떠한 인상과 영향을 주어 원전 사고에 대한 사회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가? 주장의 사실 여부에 대한 논의와는 또 다른 시점(視点, 관점)도 병행하여 검증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누어진 피재자(被災者, 이재민)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피해 당사자에 대한 배려 없는 말을 휘두르는 사람 중 일부는 피해자에게 ‘다가가’ 그 피해자성(性)을 착취하려고 했다. 예를 들어, ‘후쿠시마(フクシマ)의 분노한 목소리’를 정치적인 주장에 이용하려는 사람들 외에도, 후쿠시마에서는 이미 많은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밖에서 노는 데도 “후쿠시마(フクシマ)의 아이들은 밖에서 놀 수 없다”고 말하거나, 검사된 식품을 위험하다고 주장하며 고액의 ‘베크렐 프리’ 식품을 사도록 하려는 등 지금도 사실에 반하는 선전 문구를 내걸고 있는 단체 등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으로 ‘(그들의 뜻대로 되지 않아) 피해자로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들이 인정(認定, 판단하여 정함)한)’ 피재자를 무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난해야 할 적으로 만들려는 언설에 가담하는 경우도 다수 있었다.

후쿠시마시에서 지진 재해 이전부터 계속해 온 동일본여자역전(東日本女子駅伝, 장거리 릴레이 경기)이 개최되었을 때도 저널리스트 이와카미 야스미(岩上安身) 씨는 이를 ‘살인 달리기(殺人駅伝)’라고 했고, 현재 참의원 의원인 야마모토 다로(山本 太郎) 씨는 “경기를 중지하도록 몰아넣고 싶다”고 발언했다( ‘“동일본여자역전을 중지하도록 몰아넣고 싶다” 야마모토 다로, 주자의 피폭 가능성을 우려(「東日本女子駅伝を中止に追い込みたい」山本太郎、ランナー被曝の可能性を憂慮) ).


다른 비슷한 사례로 지난해 가을 현지 중고생들이 평소에 다니는 통학로를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했을 뿐인데, “살인 행위”, “광기 어린 짓”, “명백한 범죄” 등 비방 중상이 1,000건 이상 쇄도했다. 방사선량 등에 있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서 한 활동이었는데, 항의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지론(持論)을 전개할 뿐 전혀 들을 생각이 없었다.( ‘후쿠시마 중고생 청소 봉사활동→비방 중상 1,000건 “명백한 범죄”(「福島の中高生が清掃ボランティア→誹謗中傷1000件「明らかな犯罪」」)’ )

물론 청소 활동 당일 그들이 ‘피폭을 걱정할’ 학생들의 청소를 대신하거나 도와주는 일은 없었다. 청소하는 학생들 바로 옆에서 방호복에 몸을 감싸고 도랑 등 방사선량이 높게 나오기 쉬운 장소만을 노리고 계속 방사선을 측정하거나 참가자를 따라다니는 등 괴롭히기도 했다고 한다.

사회적인 입장이 있는 사람들이나 사실을 알려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살인”이라는 더없이 강한 말로 중상했던 달리기 대회와 청소 활동은 당연히 피폭에 의한 건강 피해 없이 종료했다. 하지만 중상한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자신의 발언에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채 다음 소재를 찾을 뿐이다.

이래서야 비방 중상이나 괴롭힘을 당하는 등 피해자는 설 데가 없다. 아마 말을 던진 쪽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피해자를, 가해자 쪽을 돕는 ‘공작원’ 혹은 ‘권력에 속아 안전을 망신(妄信, 맹신)하는 어리석은 자’로 마음대로 바꿔버렸기 때문에, 그래서 ‘가해자’ 쪽을 향해 돌을 던지는 일은 무죄라고, 또는 ‘무지하고 불쌍한 존재’ 를 돕기 위한 정의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돌을 던지고 있는 상대는 현실에선 그들과 같은 사회적인 입장도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알릴 힘조차 없는 일반인과 아이들이다.

다만, 그곳에 사는 모두가 방사선에 관해서 일상적인 문제로서 5년 이상 진지하게 마주해 왔다. 따라서 같은 세월 동안 밖에서 돌을 던지고 떠들기만 했던 사람들보다 훨씬 더 깊은 방사선 관련 지식과 위험성에 대한 시세관, 실측 데이터와 양의 개념을 갖추고 있다.

그 밖에도 아직 살아 있는 아이를 죽은 것처럼 벌인 장례식 시위도 있었다. 거기에는 지진 재해 직후에 자주 들었던 “아이를 현 밖으로 피난시키지 않는 부모는 살인자다”라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마찬가지로 아래에 적은 재해 지역과 피재자를 강렬하게 모욕하고 야유한 ‘원전 실망 노래(原発ガッカリ音頭)’ 등에서도 원전 사고의 책임을 피재자와 재해 지역에 전가하는 의식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밝은 미래의 에너지라니 달콤한 말에 춤추어

소중한 고향과 안녕

아무리 울어도 아무리 울어도 이미 늦었다

돈뭉치 더미에 눈이 멀어

풍요로운 생활이라고 착각하여 내주고 말았다 내주고 말았다 아이의 웃는 얼굴

쾅 하고 폭발 쾅 하고 말이야 쿵 와르르 덜커덩 지진도 쾅 하고 말이야

원전 위험해 원전 필요 없어 그만둬

‘원전 실망 노래(가사와 동영상)’(해당 유튜브 동영상으로 이동)


원전 사고 이후부터 “원전을 유치한 후쿠시마(フクシマ) 토인(土人,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주민을 업신여기는 말)의 자기 책임”, “일본 전체에 폐를 끼치는 후쿠시마(フクシマ) 탓”, “살인자” 등과 같은 말을 도대체 얼마나 많이 들었을까?




“후쿠시마를 불안해해서 기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차별이 아니다. 신용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라”’, “불만이 있으면 이쪽 말고 도쿄전력과 국가에 말해라”라는 식으로 피해자에게 책임을 지우고 일방적인 노력을 요구하는 말도 자주 던져졌다. 하지만 오로지 평등하게 대우받기 위해 당연하다는 듯이 노력을 강요당하는 상황이야말로 차별 구도 그 자체이다.

후쿠시마에서 사고가 난 원전은 ‘도쿄전력’의 발전소이고, 발전된 전기를 모두 수도권으로 보내던 수도권용 인프라이다. 현지에도 당연히 은혜(恩恵, 혜택)(이하 혜택)는 있었지만, 소비지에서야말로 이를 지불하고도 남을 정도의 혜택을 입었다.

탈원전을 지향하는 주장 자체는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 생활하는 이상은 원자력 발전에 대한 개인적인 찬반, 혹은 직간접과 관계없이 누구나 그 혜택을 받으며 생활해 왔다. 그들은 그런 전제로부터 자신들만 도피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불과한다. 이는 원전을 추진하냐 반대하냐 하는 논의와 전혀 다른 문제다.

원전 사고가 일어난 후타바군(双葉郡) 내에 있는 화력 발전소는 지진 재해 이후 피난한 주민들이 마을로 귀환하기도 전부터 수도권으로 송전을 재개했다. 후쿠시마현에는 오래전 메이지 시대부터 수력 발전을 하여 수도권의 전력을 지탱해 온 역사도 있다. 물론 지역마다 역할 분담이 필요하므로 서로 경의(敬意, 존경하는 마음)를 가지고 공영(共栄, 함께 번영함)을 지향하는 한 소비지와 생산지라는 단순한 맥락에서 대립시키는 것은 불모(不毛, 결실이 없음)한 일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협력 관계를 경시하고, 생산지에만 책임을 떠넘기며 일방적인 노력을 요구하거나, 증오를 들이대거나, 몹시 신화화(神話化)한 원자력까지 싸잡아 꺼리거나, 필요 없어지고 유행에 뒤처진 것을 쓰레기 버리듯이 취급하는 극단적인 소비자 의식과도 같은 “후쿠시마 핵은 필요 없다”는 식의 ‘반(反)원전’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운동’이나 언설이 얼마나 많은 2차 피해를 가져왔는지는 ‘풍평 피해’라는 모호한 말로 조잡하게 정리할 뿐 구체적인 언어화가 매우 늦어졌다. 그런 가운데서도 예를 들어 후쿠시마의 지역 신문지 중 하나인 ‘후쿠시마민유(福島民友) 신문’에서는 2014년 7월 2일에 ‘반원전 시위에 위화감과 반감 ―“후쿠시마 차별”을 조장한 측면(反原発デモに違和感や反感 「福島差別」を助長した側面)’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반원전 데모가 후쿠시마 때문이라고 하면서, 한편으로 ‘저런 곳에 살 수 없다’라든가 ‘장애아가 계속 태어난다’라고 태연하게 말하는 사람이 (운동의) 내부에 있어 혐오감마저 불러일으키는 측면이 있다”, “반원전 활동, 언동이 후쿠시마 차별을 조장해 온 측면이 있다. 사회운동으로서 아주 나쁜 일을 했다”(기사에서 일부 발췌)’라고 거론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외로 퍼지는 편견과 풍평 피해

일본 국내에서조차 정보 업데이트가 지지부진하고 루머가 만연한 상황이니 해외에서는 더욱 그렇다. 지난달 2016년 7월에는 사진가를 자처하는 말레이시아인이 피난 구역 내의 주택과 점포 등에 무단 침입하여 촬영한 사진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이 사진에서 “레드존”, “후쿠시마 출입 금지 구역, 지금까지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사진”이라고 썼다. 그러나 실제로 거기는 주변에 부흥 관련 사람들과 자동차가 매일 많이 왕래하는 떠들썩한 장소로,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장소”가 아니다. 게다가 이 근처에서 작업하는 사람들 중에 지금도 방호복이나 전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치에프(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부지 내에서도 그러한 장비가 불필요한 구역이 확대되고 있다.

그는 현장으로 가는 길에 그 광경을 반드시 봤을 테고, 그 자신도 편한 반바지 차림으로 침입했다. 즉, 그는 의도적으로 사람과 차가 찍히지 않도록 하고, 방사선을 방호하는 의미조차 없는, 진묘한 ‘반바지에 방독면’ 차림으로 피재자의 주거 등에 불법 침입한 데다, 자신에게 유리한 장면만 잘라내는 연출로 ‘드라마’를 만들어 세계에 알린 것이다.


그가 사실의 단편을 오려서 창작한 ‘드라마’에 대한 검증과 반론은, 후쿠시마현에 주재(在住, 거주)하는 다른 외국인들이 솔선하여 해주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조 바란다.


하지만 7월 14일에는 이 ‘사진가’가 공개한 페이스북에 전 세계에서 43,000건 이상의 찬의(賛意, 동의)를 나타내는 ‘좋아요!’가 달렸다. 그뿐만 아니라 CNN과 ‘가디언’ 같은 해외 주요 매체들이 실상을 취재하거나 검증하지 않고 이 ‘사진가’의 창작 드라마를 그대로 전 세계에 보도했다. 유감스럽게도 해외 주요 언론의 수준은 지금도 이 정도인데, 반대로 말하면, 5년 동안 일본 국내에서 벌여 온 논의와 해외로 정보를 발신한 결과가 이 수준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경제적인 악영향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이 2013년부터 명확한 과학적인 근거 없이 일본 수산물에 금수(禁輸, 수출입 금지) 조치를 한 영향으로 지진 재해 이전에는 한국에 생산량의 70%를 수출하던 미야기현(禁輸) 양식 멍게가 판로를 잃었고, 계속 키워운 멍게를 최대 1만 톤 규모로 폐기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일본 제일의 멍게 어획량을 자랑하는 미야기현의 지난해 전체 어획량 약 4,100톤의 배 이상에 달한다.

해외로부터의 풍평 피해는 결코 일본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후쿠시마(フクシマ)’에 대한 선 긋기 범주에 들어가지 않고, 일본 전체에 이른다. 따라서 일본 전체가 협력하여 지금 후쿠시마에서 많은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것처럼 ‘실제 오염 상황과 방사선에 의한 영향을 주관적인 감각이나 이미지에 의존하지 않고 수치화하여, 그 수치에 대한 위험을 누구나 객관적이고 보편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다.



정보 발신을 위한 움직임

아직 충분한 수준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해외로의 정보 발신도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후쿠시마의 지역 신문 중 하나인 ‘후쿠시마 민보(福島民報)’ 신문사는 ‘Disaster and Nuclear Accident(재해와 원전 사고)라는 제목으로 영문 페이지를 만들어 후쿠시마의 지역 신문으로서 해외에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작년에는 영국의 윌리엄 왕자가 ”피재자와 만나지 않으면 방일(訪日)한 의미가 없다“라고 하면서, 본인이 강하게 희망하여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 재해 지역을 방문했다. 해외 요인(要人) 중에서 지진 재해 이후 처음으로 후쿠시마현 내에서 숙박한 데다 저녁 식사로 전부 후쿠시마현산 제품을 먹었다. 윌리엄 왕자, 나아가 영국이 후쿠시마현을 어떻게 인식하고 생각하는지, 이를 행동으로 전 세계에 강하게 보여줌으로써 지원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참조; 신초샤 포사이트(新潮社フォーサイト) 2015년 03월 13일 06:00 “외국 요인 최초” 윌리엄 왕자 “피해 지역 1박”의 의미(「外国要人初」ウィリアム王子「被災地1泊」の意味) 니시카와 메구미(西川恵) )

앞서 이야기한 말레이시아인 ‘사진가’에 의한 사건 때 다수의 반론과 사실검증을 해줬던 사람들처럼, 지진 재해 후에도 후쿠시마에 남아, 혹은 유학이나 비즈니스로 체재(滞在, 체류) 중인 외국인들도 후쿠시마의 상황을 알리고 응원하고 있다.

후쿠시마대학의 윌리엄 맥마이(William McMichael)클 씨가 했던 “후쿠시마는 죽지 않았다고 전하고 싶었다. 많은 과제가 남아 있지만, 그래도 부흥을 위해서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라는 말이나, 미나미소마(南相馬)에 주재하는 클레어 레폴드(Claire Leppold) 씨가 한 “위험을 수반하는 예상외의 상황에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마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소문을 퍼뜨리는 편이 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엇보다 잘못된 정보가 초래할 결과에 대한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은 실제로 현지에 살면서 원전 사고 피해를 진지하게 마주했기에 나온 말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지원이 의미하는 바와 후쿠시마에 관한 정보의 실상이 해외에서도 일본 국내에서도 더 크게 반복적으로 보도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편으로 밝은 조짐도 보이기 시작했다. 후쿠시마의 일본주가 신주관평회(新酒観評会)에서 4년 연속 금상을 수상하며 금상 수상 숫자로 일본 1위가 되었으며, 명국내외에서 양조지(名醸造地)로서 점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지진 재해 전의 해외 수출량을 상회했다.

게다가 지진 재해 직후부터 일본 5인조 농가 겸업 인기 그룹 TOKIO가 계속 홍보해온 후쿠시마 복숭아는 올해 작년의 약 15배인 약 20톤을 태국에 수출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백화점 등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의 약 2배인 13.5톤을 수출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이러한 흐름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도 국내외에 새로운 정보를 발신하는 것이 불가결한 일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후쿠시마는 어떤 후쿠시마입니까?

2016년 3월 11일로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5년이 되었다. 그다음 날인 3월 12일에 대형 신문 각사의 조간에 게재된 후쿠시마현으로부터의 아래 메시지 광고를 마지막으로 곁들이며 이 기사를 끝맺겠다.

슬픈 일도, 분한 일도 많았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따뜻한 응원이 훨씬 많았다는 점, 멋진 인연을 맺었다는 점을 나에게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해 주는 그런 메시지다. 이번 글에서 내가 전하고 싶었던 내용도 결국 여기로 집약된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이 말들에 담긴 마음이 바로 전달되기를 바란다.

당신이 생각하는 후쿠시마는 어떤 후쿠시마입니까?

후쿠시마현이라는 이름을 바꾸지 않으면 부흥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해외에는 일본인이 모두 방호복을 입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후쿠시마는 어떤 후쿠시마입니까?

후쿠시마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한데 묶을 수는 없습니다.

기쁜 일. 괴로운 일.

나아가는 것, 아직 부족한 것. 빛나는 부분, 그림자인 부분.

피난 구역 이외의 지역 대부분은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시간 되시면 다음에 꼭 와주세요.

훌쩍, 후쿠시마에.

다양한 목소리로 인해 과장된 후쿠시마는 그곳에 없습니다.

맛있는 것이, 예쁜 경치가, 알리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래로 향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후쿠시마는 어떤 후쿠시마입니까?

당신과 얘기하고 싶습니다.

5년하고, 1일째인 오늘 아침.

후쿠시마의 미래는 일본의 미래.

어제까지의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긴 원전 폐로 작업이 계속됩니다.

이름은 바꾸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정말 고맙다꼬. (정말 감사합니다)

후쿠시마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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