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슈] ‘강남3구 하락’에 가려진 진짜 숫자… 서울 집값은 83주째 올랐다

  • 등록 2026.09.11 15: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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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서울 강남3구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해당 보도의 제목과 서두만을 보면 마치 서울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서울 전체적으로 따져봤을 때 아파트 매매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일부 보도 내용이 독자들의 부동산 시장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토대로 작성한 보도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강남3구 아파트 매매가격 모두 하락… 서울 상승폭 축소」, 「강남3구 집값 일제히 꺾였다… 서울 아파트 상승폭도 둔화」, 「강남권 아파트 5주째 하락세, 버티던 송파도 하락」, 「강남·서초 아파트값 5주째 ↓...송파도 하락 전환」 등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해당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폭은 직전 주 대비 0.02%p 줄어들었다.

 

또 강남구(-0.35%)와 서초구(-0.30%), 송파구(-0.02%) 등 강남3구에서 주요 대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이 같은 통계 결과를 기초로 한 기사 내용과 제목만 본다면, 마치 강남3구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든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평균 0.20% 상승했다. ‘상승폭’이 고작 0.02%p 줄어들었을 뿐 여전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83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심지어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인 85주(2020년 6월 둘째 주∼2022년 1월 셋째 주)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목해 볼 점은 이들 보도에서 주목한 강남3구의 하락률보다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강북구는 0.46%, 도봉구 0.43%, 서대문구 0.43%, 성북구 0.42%, 관악구 0.41%, 중랑구 0.40% 등 서울 곳곳에서 0.4%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0.17%)는 수원시 권선구(0.48%)와 영통구(0.47%), 하남시(0.47%) 등이 상승을 주도했고, 인천은 0.03% 상승해 수도권 전체 매매가격은 0.16% 올랐다.

 

이번 통계 결과는 고가 주택에 대한 세제 개편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강남3구에서의 관망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가 위축되고 일부 매물의 가격이 조정되는 현상을 두고 이를 서울 주택시장 전체의 하락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일부 강남 고가 아파트의 하락을 제목과 기사 전면에 배치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 전체가 꺾이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통계가 말하는 시장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민철 편집국장 kawskh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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