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애플이 자사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듀오’를 공개하며 삼성전자와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이 가운데 ‘갤럭시 Z 폴드8’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격과 완성도에서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에서다.
애플은 9일(현지 시각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애플 본사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과 비슷한 형태로 나왔지만 폴드8보다 무게와 두께, 국내 판매가에서 불리한 위치라는 평을 받는다.
아이폰 듀오는 폴드8처럼 여권과 비슷한 생김새를 지녔다. 화면 크기는 펼쳤을 때 7.6인치로 폴드8과 동일하며 접었을 때는 5.4인치로 0.1인치 작다.
무게와 두께에서는 폴드8이 아이폰 듀오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아이폰 듀오의 무게는 254g으로 폴드8보다 53g 무겁다. 테두리에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한 탓이다.
폴드8의 두께는 펼쳤을 때 4.5mm, 접었을 때 9.8mm다. 반면 아이폰 듀오는 펼쳤을 때 5.2mm, 접었을 때 11.3mm로 폴드8보다 두껍다. 다만 애플은 아이폰 듀오의 발열을 관리하는 베이퍼 챔버를 탑재해 두께가 두꺼워지고 무게가 늘어났다고 설명한다.
성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최상위 칩을 각각 적용한 만큼 성능 우위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아이폰 듀오에는 A20 프로가, 폴드8에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들어간다.
아이폰 듀오의 후면 카메라는 폴드8과 비슷한 수준을 지녔다. 4800만 화소 광각·초광각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배터리는 공식 발표 기준으로 아이폰 듀오가 앞선다. 애플은 아이폰 듀오의 내부 화면과 외부 화면 영상 최대 시청 시간이 각각 31시간, 44시간이라고 밝혔다. 폴드8은 4800mAh의 배터리 용량으로 최대 26시간 동영상 재생을 지원한다.
제품 간 격차는 가격에서 두드러진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300만 초반대로, 같은 용량을 지닌 폴드8 기본형보다 100만 원가량 비싸다. 2TB 모델의 경우 500만 원을 넘긴다.
이에 업계에서는 100만 원 이상 벌어진 가격대가 관심에서 구매로 선뜻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폴더블폰은 아직 높은 가격을 받아들일 수 있는 얼리어답터 시장에 놓여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차는 구매자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입장에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7년에 걸쳐 폴더블폰을 판매하고 개발하며 힌지 내구성과 화면 주름 등 폴더블폰이 가진 약점을 개선한 반면 애플은 이제 첫 폴더블폰을 내놓을 만큼, 아이폰 듀오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시장의 검증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애플의 진입으로 글로벌 폴더블 시장 자체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간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사실상 이끌어 온 시장으로 여겨져 왔는데, 애플이 뛰어들면서 폴더블폰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한 축으로 다가올 인지도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신규 수요를 꾸준히 흡수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갤럭시 Z8 시리즈는 지난달 초 진행된 사전판매에서 일주일간 144만 대가 팔리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판매 최다 기록을 세웠다. 가격 경쟁력과 7년간 축적한 폴더블 기술력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애플의 시장 진입으로 커지는 파이를 비교적 많이 가져갈 것이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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