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윤승배 기자 |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과 외화 수입이 급감하는 등 경제적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시에 국제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급등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 역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원유 운송정보업체 케이플러는 미국이 지난 7월 중순 해상 봉쇄를 재개한 이후 이란산 원유가 봉쇄선을 넘어 수출된 사례가 한 건도 없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현재 걸프만 안에서 선적하는 원유도 하루 평균 25만 5000배럴 수준에 그치며 봉쇄선 밖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버틸 수 있는 원유는 봉쇄가 일시 중단됐던 지난 6월 해외로 옮겨놓은 물량이다. 하지만 봉쇄선 밖에 있던 이란산 원유 재고는 7월 중순 약 9000만 배럴에서 최근 2900만 배럴 수준까지 감소했다.
현재처럼 하루 약 100만 배럴의 판매가 이어진다면, 오는 10월 중순께 재고가 고갈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유 판매대금 역시 미국의 금융 제재 등으로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12월 중순 이후에는 사실상 바닥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유 수출 차질은 이란 경제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국가 예산의 약 3분의 1을 석유 수입에 의존하는 이란은 최근 공식 물가상승률이 80%를 웃돌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5.4%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 리알화 가치도 최근 달러 대비 약 15%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국 내 에너지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노동절인 7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5달러로 노동절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유 가격 역시 갤런당 5.90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악시오스는 이란전 발발 이후 미국 소비자들이 추가로 부담한 에너지 비용이 약 1000억 달러(약 134조 6000억 원)에 달하며, 가구당 평균 760달러의 추가 지출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해상 봉쇄와 제재가 이란 경제를 압박하는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경제적 압박에도 이란 정권이 쉽게 협상에 나서거나 군사적 대응을 중단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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