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ㅣ 코스닥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제주반도체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8월 들어 7거래일 만에 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메모리 업황 회복,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반도체는 이날 8만 6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9만 4800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주가는 8만 5900원에서 9만 2900원 사이에서 움직였으며 오후 2시 기준 8만 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직전 거래일에도 제주반도체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7만 6000원에 출발해 장중 9만 2800원까지 올랐고 7만 4900원까지 밀렸다가 8만 7700원에 마감했다. 당시 거래량은 486만 9712주에 달했다.
제주반도체의 시가총액은 약 3조 2514억 원으로 코스닥 시장 21위 수준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28.59배로 동일 업종 평균 14.95배보다 높다. 업종지수가 0.36%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제주반도체는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자체 생산시설을 두기보다는 외부 파운드리와 패키징 업체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한다.
주요 제품은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전장 등에 사용되는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다. LPDDR 계열 메모리와 MCP·eMCP 등 모바일용 메모리 솔루션을 공급하며 자동차와 IoT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히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수요 확대가 꼽힌다. 특히 생성형 AI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스마트폰·웨어러블·로봇·스마트가전 등으로 확산되면서 전력 효율이 높은 저전력 메모리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적도 이 같은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와이즈리포트 집계에 따르면 제주반도체의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13.9% 급증했다.
자동차·5G IoT·모바일 부문의 매출 확대와 LPDDR4X 공급 여건 개선 등이 실적 성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반도체는 최근 호남지역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수혜주로도 주목받았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별도의 공시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대형 반도체주에서 중소형 반도체주로 매수세가 확산될 경우 제주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반도체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형주인 SK하이닉스와 제주반도체를 비교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제주반도체의 PER이 동일업종 평균보다 높은 만큼 주가 상승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도 있다. 앞으로 실적 성장세가 높은 주가 수준을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추가 상승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