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ㅣ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에 투자금이 집중되는 동안 ‘실적은 탄탄한데 주가 상승이 저조’했던 화장품 관련주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동안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꾸준히 저평가됐던 K-뷰티 기업들이 해외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반등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국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전달 화장품 수출은 11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2% 늘며 역대 5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고, 4월에는 13억 5400만 달러로 올해 월간 최고치를 달성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23일부터 2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K-뷰티 브랜드가 선전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올해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실적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되는 분위기다. 29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보다 17.63% 오른 11만 4100원, 한국콜마는 8.93% 상승한 9만 8800원 그리고 에이피알은 3.86% 오른 37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바글로벌도 장 초반 7% 넘게 급등하면서, 주당 24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증시에서 화장품 업종 65개 종목 가운데 55개가 상승했고, 보합 4개, 하락은 6개에 그치고 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 생산액 대비 수출 비중이 70%에 육박하고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12조 원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선진국 시장에서 제품군과 판매 지역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어 K-뷰티의 수출 성장세는 중장기 성장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26일 기준 미국 아마존 뷰티&퍼스널케어 상위 100개 제품 가운데 K-뷰티 비중은 29%, 스킨케어 부문에서는 38%를 차지했다”며 “영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서도 K-뷰티 점유율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고, 유럽 시장의 성장 잠재력 역시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바글로벌에 대해 “시아 B2B 발주 확대와 북미·유럽 시장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중심으로 쏠렸던 투자심리가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화장품 업종으로 점차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K-뷰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관련주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