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다현 기자 |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내일 39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역대 최대 규모 대회다.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참가하고 104경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중계권 파행과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의 여파로 분위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역대 최대 48개국·104경기... 32강 토너먼트 신설
이번 대회는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이 늘었고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대폭 확대됐다. 4개국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24개 팀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기존 16강에서 한 단계 더 늘어난 구조다.
결승전은 7월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사상 처음으로 3개 개최국에서 각각 진행된다. 멕시코시티는 6월 11일, 캐나다 토론토는 내달 12일 오전, 미국 LA는 내달 12일 오후에 개막식을 연다.
이탈리아 창작 에이전시 발리크 원더 스튜디오가 세 개막식을 총괄 제작하며, 밀라노 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연출한 마르코 발리크가 수석 프로듀서를 맡았다. FIFA는 각국 문화와 정체성을 하나의 주제로 연결한다고 밝혔다.
미국 LA 개막전에는 케이티 페리, 블랙핑크 리사, 퓨처, 아니타, 레마, 틸라가 개막식 공연 무대에 오른다. 결승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슈퍼볼식 하프타임 쇼가 열리며 BTS·마돈나·샤키라가 공동 헤드라이너를 맡는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사실상 마지막 무대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로 개인 통산 6번째 월드컵 출전을 기록하며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와 함께 역대 최다 출전 타이를 이룬다.
우승 후보로는 2022 카타르 대회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 거론된다.
한국, A조 체코·멕시코·남아공... 원정 첫 8강 목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A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상대는 체코·멕시코·남아공이다. 홍 감독은 원정 사상 첫 8강 진출을 목표로 선언했다.
한국 경기 일정(한국시간)은 내달 12일 오전 11시 체코전(과달라하라), 내달 19일 오전 10시 멕시코전(과달라하라), 내달 25일 오전 10시 남아공전(몬테레이)이다.
세 경기 모두 오전에 편성돼 이번 대회는 ‘브런치 월드컵’으로 불리고 있다.
JTBC 독점에 MBC·SBS 빠져... 중계권료 20억 차이로 협상 결렬
국내 중계권 시장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파행을 겪었다. JTBC가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뒤 지상파 3사와 재판매 협상을 벌였으나 MBC·SBS와는 중계권료 문제로 협상이 결렬됐다. KBS만 140억 원에 재판매 계약을 타결했다.
JTBC는 4월 22일 공식 발표에서 “지상파 방송 3사에 같은 조건을 제시해 21일까지 답신을 받은 결과 KBS와만 공동 중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MBC와 SBS는 “120억 원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중계권 구매를 포기했다.
MBC는 “협상 당사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SBS도 “당초 금액보다 20% 인상한 안을 제시했지만 제안받은 조건이 재무 건전성에 중대한 부담을 초래할 수준이었다”고 항변했다.
JTBC는 앞서 올해 2월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도 지상파와 협상 결렬로 단독 중계한 바 있다. 당시 보편적 시청권 훼손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같은 논란이 반복됐다.
시민사회에서는 “중계권을 누가 사더라도 무료 지상파에 재판매를 강제하는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중계는 네이버 치지직(CHZZK)이 104경기 전체를 독점 생중계한다. 다만 무료 시청은 한국 대표팀 경기에 한정되며 화질도 480p(모바일 웹은 360p)로 제한된다. 고화질(1080p) 시청과 한국전 외 전 경기 시청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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