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 = 임종옥 기자ㅣ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전 세계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이 연이어 조기 완판되며 흥행 열기를 입증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2차 청약은 개시 후 2분이 채 되지 않아 전량 소진됐다. 앞서 지난 5일 진행된 1차 청약 역시 약 1분 만에 마감된 바 있다.
이번 청약은 개인 및 법인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모집 예정 금액은 5억 달러 규모다. 최소 참여금액은 10만 달러, 최대 참여금액은 300만 달러로 책정됐다. 투자자별 최종 배정 물량은 스페이스X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오는 12일 정도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약 1조 7500억 달러에서 1조 7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브로드컴에 이어 미국 증시 시가총액 7위 수준이다.
특히 이번 IPO는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당초 약 75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확보된 투자 수요는 약 15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규모의 두 배에 달하는 투자 의향이 몰리면서 이미 초과 청약 상태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뉴욕 JP모간 체이스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스페이스X를 단순한 우주 발사체 기업이 아닌 차세대 우주·AI 인프라 기업으로 소개했다. 그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 스타링크 위성망 확대, 달 관광 사업, 달 호텔 운영, 화성 테라포밍 등 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머스크는 “우주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는 AI가 확장되는 핵심 방식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인류가 달과 화성을 활용하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사업 실행 방안보다 미래 전망 중심으로 말했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높은 기업가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현재 평가받고 있는 시가총액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AI 및 신사업 부문의 매출이 향후 수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 과거 대형 IPO 사례를 고려할 때 상장 직후 단기 급등과 차익 실현 매물이 동시에 출회되며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스페이스X로 쏠리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반면, 국내 AI 및 반도체 업종의 장기 투자심리를 훼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은 단기적인 유동성 흡수와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며 “증시 하락보다는 기존 주도주들이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의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글로벌 증시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코스피의 경우 자금 이탈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장 직후 주가 흐름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 직후 주가 변동성이 매우 커질 것”이라며 “상장 후 2~3일 동안 급등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공격적인 차익 실현 매물도 대거 출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대형 IPO 사례를 살펴보면 상장 이후 수개월 동안 주가가 하락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상장 전 과열됐던 투자자 관심이 빠르게 식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이 국내 AI·반도체 업종의 중장기 성장성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강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 상장이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와 변동성 확대를 유발할 수 있지만, 국내 증시의 장기 방향성은 기업 실적과 AI 산업 성장 여부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반도체 업종에 대한 구조적 성장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편, 국내 스페이스X 관련 수혜주로는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벤처투자, 아주IB투자 등 직접 투자 기업과 함께 스피어, 에이치브이엠, 인텔리안테크 등 공급망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 우주항공 관련 기업들도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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