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오픈AI에 정부 지분 제공 논의…앤트로픽은 “협상 無”

  • 등록 2026.06.05 17:35:13
크게보기

인싸잇=이다현 기자 ㅣ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오픈AI 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에 정부 지분을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각각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AI 수익의 공적 배분을 둘러싼 워싱턴 정가의 논의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올트먼, 2025년 초 트럼프에게 직접 제안… 최근 재논의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공공-민간 협력 구상을 논의했다. 의제에는 AI가 창출할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방안도 포함됐다. 미국 디지털 매체 노터스(NOTUS)는 익명의 관계자 3인을 인용해 이 같은 협의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로이터통신은 자체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올트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임기 시작 이후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간헐적으로 이 구상을 논의해왔으며, 2025년 초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직접 이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구상의 핵심은 AI로부터 창출되는 경제적 혜택을 더 폭넓게 대중에게 배분하는 것이다.

 

협의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지분을 정부에 넘기는 형태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며, 수익은 미국 가구 배당금 지급 등 공공 목적에 쓰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선 그어… “행정부와 해당 협의 없다”

 

앤트로픽은 이번 논의와 거리를 뒀다. 앤트로픽은 정부에 지분을 제공하는 문제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하지 않고 있다고 노터스에 전했다. 이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각각 역대급 IPO를 준비하는 민감한 시점에서 나온 입장 차이다.

 

앤트로픽은 이번 주 비공개 IPO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기업가치는 9,650억 달러(약 133조원)로 평가받고 있다.

 

오픈AI 역시 1조 달러에 근접한 기업가치를 목표로 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법적 근거 불분명… “합의 불발 가능성도”

 

정부가 AI 기업 지분을 보유할 경우 규제 당국이 규제자·고객·투자자 역할을 동시에 맡는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CISA, 국토안보부 등이 이미 첨단 AI 모델을 정부 업무에 깊숙이 활용하고 있는 만큼, 해당 기업에 지분까지 보유하면 경계선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협의 자체가 불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샌더스 “50% 세금으로 주권 펀드”… 초당적 흐름 맞닿아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미국 납세자들이 AI로부터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기조는 진보 진영과도 맞닿아 있다.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은 이번 주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오픈AI 등 대형 AI 기업 주식에 50%의 일회성 세금을 부과해 그 수익을 주권 펀드에 적립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올트먼은 4일 샌더스 의원을 직접 만나 AI 수익 배분이라는 공통 목표를 두고 의견을 나눴다.

 

다만 민주당은 현재 상·하원 모두 소수당인 만큼, 샌더스의 법안은 현 시점에서 실질적인 입법 위협보다 정치적 선언에 가깝다는 평가도 있다.

 

행정명령·양자컴퓨팅 선례… AI 관여 확대 행보 이어져

 

트럼프 행정부의 AI 관여 확대 흐름은 이미 진행 중이다. 이번 지분 논의의 배경에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미토스(Mythos) 모델이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을 탁월하게 찾아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워싱턴 내 AI 감독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도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2일 ‘첨단 인공지능 혁신 및 보안 촉진’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AI 개발자들이 최신 프런티어 모델을 공개 출시 최대 30일 전에 정부의 사이버보안 검토를 위해 자발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프레임워크 마련을 지시했다.

 

지난달에는 9개 양자컴퓨팅 기업으로부터 총 20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취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AI 기업 지분 확보 논의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오픈AI, 앤트로픽, 백악관은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이다현 기자 dahyun.lee189@gmail.com
ⓒ (주)인싸잇

법인명 : (주)인싸잇 | 제호 : 인싸잇 | 등록번호 : 서울,아02558 | 등록일 : 2013-03-27 | 대표이사 : 윤원경 | 발행인 : 윤원경 | 편집국장 : 한민철 | 논설고문 : 박종진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33길 9, 1층 | 대표전화 : 02-6959-7780, Fax) 02-6959-7781 | 이메일 : insiit@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