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전혜조 기자|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경기도지사 선거전도 본격화됐다. 현재 여론조사 등을 통한 판세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모양새다. 다만 상대인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 단식농성을 통해 반도체 산업과 경기남부 경제 문제 해결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선거 구도에 변화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의 초반 레이스는 여론조사상 추 후보가 우위에 있다. 다만 최근 흐름에서는 양 후보가 추격하며 독주를 막는 분위기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4~15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추 후보는 47.9%, 양 후보는 33.8%,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5.5%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7.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직전 4~5일 조사와 비교하면 추 후보는 50.8%에서 47.9%로 낮아졌고, 양 후보는 31.5%에서 33.8%로 올랐다. 두 후보 간 격차도 19.3%p에서 14.1%p로 줄었다.
양 후보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삼성전자 출신 반도체 전문가라는 이력이다. 광주여상 졸업 뒤 삼성전자에 입사해 임원까지 오른 성공 스토리는 기존 정치인과 차별화되는 자산이다. 특히 경기도에는 평택·화성·용인·이천 등 반도체 산업과 직접 연결된 지역이 집중돼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반도체와 첨단산업, 청년 일자리를 전면에 내세우기에는 양 후보만큼 상징성이 뚜렷한 후보도 많지 않다.
삼성전자 노사 협상 국면은 양 후보에게 자신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장면이 됐다. 양 후보는 삼성전자 총파업 가능성이 커지자 평택 고덕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후 노사가 총파업 직전 잠정합의에 이르면서 양 후보는 단식을 잠정 중단했다.
양 후보는 “삼성전자 노사의 대승적 결단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겠다”고 밝혔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양 후보는 수원 팔달문 남문시장 일대에서 출정식을 열고 선거운동에 복귀했다.
그는 출정식에서 “도민 1인당 GRDP 1억 원 시대를 열겠다”며 반도체·인공지능·소부장·바이오 중심의 첨단산업 대전환을 제시했다. 또 “첨단산업이 살아야 청년 일자리와 지역경제도 살아난다”며 이번 선거를 경기도 경제의 방향을 정하는 선거로 규정했다.
이는 양 후보가 단순히 ‘정권 견제’나 ‘보수 결집’만으로 승부하기보다, 경제 후보 이미지를 앞세우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특히 경기도 남부권은 반도체 산업의 이해관계가 직접 닿아 있는 지역이다. 양 후보가 이 지역에서 산업경제와 일자리 메시지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확산하느냐에 따라 현재보다 격차를 더 줄일 여지도 있다.
추 후보는 경기남부 산업과 교통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양 후보의 추격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
추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의왕시 월암공영차고지를 찾아 교통 메시지를 부각했고, 이후 성남 서현역 일대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앞서 수원·용인·화성·성남·안성·평택·오산·이천을 잇는 K-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공약도 발표했다. 추 후보 입장에서는 민주당 지지세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우세 구도를 관리하면서, 교통과 반도체 공약으로 경기남부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화성 동탄에서 출정식을 열고 제3후보 이미지를 강조했다. 조 후보는 경기 남부 반도체 4대 인프라 패키지와 교통·주거 공약을 내세우며 양당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현재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어, 독자 완주 자체보다 TV토론과 선거 막판 구도에서 어느 후보의 표를 더 잠식하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양 후보에게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현재 조사 수치상 양 후보와 조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해도 추 후보에게 미치지 못한다. 실제 단일화가 이뤄진다 해도 지지층이 그대로 이동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결국 단일화만으로 판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은 구도다.
더 중요한 것은 투표장 결집이다. 경기도는 유권자 규모가 크고 지역별 성향 차이도 뚜렷하다. 양 후보가 여론조사상 상승 흐름을 만들더라도,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중도 성향 유권자가 실제 투표장에 나와야 추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 반도체와 경제 메시지가 관심을 끄는 것과 표로 연결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오는 27일 예정된 경기도지사 후보 TV토론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추 후보에게는 우세 흐름을 지키며 검증 공세에 대응해야 하는 자리이고, 양 후보에게는 반도체·경제 후보 이미지를 더 넓힐 기회다. 조 후보에게는 교통·주거와 법치 메시지를 앞세워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도지사 선거는 추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로 출발했다. 그러나 양 후보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 단식농성을 통해 반도체 산업과 경기남부 경제 문제를 선거 전면에 끌어올린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단식은 삼성전자 출신 반도체 전문가라는 양 후보의 이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장면이었고, 노사 잠정합의와 총파업 유보 이후에는 선거운동에 복귀할 명분도 확보했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 양 후보가 이 흐름을 경기남부 산업벨트와 청년 일자리, 보수층 투표 결집으로 연결한다면, 선거는 더 박진감 넘치는 승부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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