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현대오토에버, 피지컬 AI 가속화에 고공행진… 현대차그룹 내 주가 상승률 1위

  • 등록 2026.05.14 23: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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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5월 13일 주가 상승률 83.5%
동일 기간 현대모비스(+63.5%), 현대차(+50.4%), 현대글로비스(+31.5%) 제치고 압도적 1위

인싸잇=이서호 기자 | 현대오토에버의 주가가 사상 첫 70만 원을 돌파했다. 최근 들어 80% 이상 급등하며 현대차그룹 내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피지컬 AI(인공지능) 가속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 등이 회사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회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지만 현대오토에버의 주가는 이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13일 처음으로 70만 원대를 돌파했다. 이날 장중 한때 72만 3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전에 가장 높았던 주가는 67만 6000원으로, 불과 2거래일 만에 신고가를 세운 것이다.

 

현대오토에버의 가파른 주가 상승세는 지난 4월부터 시작했다. 4월 1일 시가(38만 1000원)부터 5월 13일 종가(69만 9000원)까지 이 회사의 주가는 83.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현대차의 주가보다도 가파른 상승률이다.

 

이 기간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에서 현대오토에버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회사는 현대모비스(+63.5%)다. 이어 현대차(+50.4%), 현대글로비스(+31.5%), 현대제철(+24.1%), 현대로템(+22.0%), 현대위아(+21.9%) 순이다.

 

주목해 볼 부분은 현대오토에버의 주가가 이달 들어 50% 넘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시가(45만 7500원)부터 13일 종가(69만 9000원)까지 7거래일 만에 5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준 SK하이닉스 지분가치 급등과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수혜를 입은 SK스퀘어(+30.9%)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피지컬 AI와 SDV 전략이 만들어낸 주가 상승률

 

이와 같은 현대오토에버의 주가 상승률은 최근 주목받는 피지컬 AI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피지컬 AI가 예상 기간보다 이른 시기에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이 흐름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가 인수한 로봇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작동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는 로봇이 기계체조를 하고 물구나무서기까지 하는 등 사람조차 하기 힘든 고난이도 동작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이틀 만에 2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내 로봇 생태계를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로봇 기획과 개발, 판매 등 로봇 사업 관련 사이클과 함께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동하는 소프트웨어와 운영솔루션 등 로봇 관련 관제 시스템 등을 전체적으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스마트팩토리 사업도 회사의 핵심 성장 축으로 꼽힌다. 현대오토에버는 생산 공정 전반을 디지털화하고 데이터를 관리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제조 경쟁력을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로봇과 스마트팩토리를 연결하는 이 회사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 전략이 현대오토에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SDV는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SDV 시대가 오면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다양한 전자기기로 콘텐츠를 즐기고 편히 쉴 수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한다.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SDV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차를 포함한 일부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은 첨단 소프트웨어 탑재를 통해 무선 업데이트(OTA)를 지원하고 있고, 자율주행 보조 기능, 커넥티드 서비스 등을 활용해 차량 안에서 탑승자들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가 실행하는 SDV 관련 사업 중에서 OTA, 차량 운영체제, 자율주행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 분야를 담당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SDV 전환을 가속화할수록 현대오토에버의 역할과 수혜 범위도 함께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목표가 뛰어넘는 실제 주가... 안정적 성장세 기대감 ↑

 

이러한 배경으로 증권가에서는 최근 현대오토에버의 목표가에 대한 상향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일 DS투자증권은 기존 42만 원에서 53만 원으로 회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같은 날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은 목표가를 54만 원에 제시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로봇 훈련소 RMAC, 로보틱스 아메리카, 새만금 데이터센터 모두 그룹이 주도적으로 추진 중이며 동사가 관련 IT 시스템 구축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현재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수치는 70만 원이다. 이는 지난 6일 유진투자증권이 내놓은 목표가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사의 SDV·로보틱스 사업이 고도화되면서 비즈니스의 구조적 변화기에 진입하고 있다”며 “2026년 연간 안정적인 고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2027년부터 초고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오토에버는 14일 장중 한때 70만 9000원까지 오르며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68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서호 기자 seohotw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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