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삼성전기의 주가가 사상 첫 100만 원을 돌파했다. 회사는 최근 12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삼성 주요 계열사의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 중 압도적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상승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고부가 부품 수요 증가로 삼성전기의 실적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삼성전기의 목표가에 대한 상향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7.41% 증가한 102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는 이날 장중 한때 106만 원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삼성전기의 주가는 지난달부터 가파르게 올랐다. 회사의 4월 1일 시가(43만 5000원)부터 12일 종가(95만 8000원)까지 무려 120.22% 이상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중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이다.
실제로 이 기간 삼성전기를 제외하고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계열사는 삼성물산으로 64.8%에 달했다. 이어 삼성전자 55.9%, 삼성SDI 48.0%, 삼성생명 31.4%, 삼성중공업 22.4%, 삼성에스디에스 14.7% 순이다.
삼성전기의 주가는 4월 1일 시가에서 13일 종가까지의 상승률로 계산하면 무려 136.55%로 천정부지라는 말이 어울리는 상황이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삼성전기 실적 증가
업계에서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등 고부가 부품 수요의 급증이 삼성전기의 실적 향상과 향후 성장 기대감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삼성전기의 주가 역시 폭등세에 가까운 상승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 2091억 원, 영업이익 280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2조 9021억 원, 영업이익 2395억 원) 대비 각각 17%, 40% 증가한 수치다.
특히 1분기 실적은 714억 원의 일회성 퇴직급여 비용을 반영하고도 시장 전망치(약 2700억 원)를 상회했다.
이는 삼성전기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MLCC 부문 AI 서버용 제품 수요가 급증하며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MLCC는 기존에 모바일 기기에 주로 사용됐으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데이터센터와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용량·고전압 MLCC 공급이 빠르게 늘고 있다.
또 패키지솔루션 부문에서는 AI칩 수요 폭발로 FC-BGA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며 실적을 견인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FC-BGA 평균판매단가는 올해 기준 13% 상승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에는 매년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삼성전기는 FC-BGA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에 12억 달러(약 1조 7900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해당 투자 규모는 앞서 삼성전기가 2013년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 당시 투자금과 맞먹는 수준이다.
회사는 올해 2분기에도 데이터센터 인프라 고도화 및 AI 서버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삼성전기는 소형·초고용량 등 산업용 제품 개발을 지속해 공급을 확대하고, 전장용 고용량·고압품 시장 진입을 가속하며 거래선 다변화에 나설 방침이다.
2Q 호실적 전망에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조정
증권업계에서는 이달 들어 시장의 흐름과 삼성전기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반영해 회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4일 삼성전기의 목표가를 기존 55만 원에서 102만 원으로 올렸다. 같은 날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회사의 목표주가를 각각 100만 원으로 높였고, 다올투자증권은 기존 60만 원에서 105만 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현재까지 삼성전기에 대해 가장 높게 책정된 증권사 목표주가는 130만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6일 제시한 수치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대규모 FC-BGA 설비투자로 기판 사업부의 중장기 성장이 담보됐다”며 “MLCC도 AI향 고부가 믹스 개선 및 기판 가격 상승을 기반으로 성장 동력이 높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목표주가는 교보증권이 지난 11일 내놓은 120만 원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가격 인상이 동반되는 구조적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삼성전기가 2032년까지 5년간의 FC-BGA 물량을 협의하고 증설을 논의하며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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