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번 글은 네이버 블로그 등을 통해 한의학을 비판해온 문화비평가이자 과의연 특보인 서범석님의 시리즈 한의학 비판 글인 '고대중국의학 몽매주의'입니다. 서범석님은 스타일리스트로서의 필치에 더해 한의학 문제를 바라보는 보다 풍부한 관점을 제시해주고 계십니다. 귀한 원고를 투고해주신 서범석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전 글 : 고대중국의학 몽매주의 (7) : 경락 대뇌피질 기원론 정작 까다로운 문제는 이런 것이다. 경락이나 경혈은 고대 중국인의 머리 속에서 나온 아이디어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전혀, 아무러한 효력도 발휘하지 않는 걸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데 문제의 복잡성이 있다. 앞으로 이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 볼 것이나, 그 전에 몇 가지 약학 용어들을 습득해둘 필요가 있다. 첫째, ‘컨디셔닝(conditioning)’이다. ‘컨디셔닝’이란 시술자가 피시술자의 상황이나 조건을 조절하여 정신감염력을 높이려는 모든 행위를 가리킨다. 쉽게 말해 피시술자의 머리에 신념을 심어주는 것이다. 뜸사랑 체험기에서 ‘뜸뜰 자리를 잡던 남성 요법사’가 본인에게 “믿고 열
※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번 글은 네이버 블로그 등을 통해 한의학을 비판해온 문화비평가이자 과의연 특보인 서범석님의 시리즈 한의학 비판 글인 '고대중국의학 몽매주의'입니다. 서범석님은 스타일리스트로서의 필치에 더해 한의학 문제를 바라보는 보다 풍부한 관점을 제시해주고 계십니다. 귀한 원고를 투고해주신 서범석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전 글 : 고대중국의학 몽매주의 (6) : 세계 보건기구(WHO)의 경혈 위치 표준화 작업 그렇다면 이런 경락이나 경혈은 도대체 언제, 그리고 누구에 의해서 주장되기 시작한 것일까? ‘황제내경(黃帝內經)’이나 ‘명당공혈침구치요(明堂孔穴針灸治要)’ 등의 중국 고서적에 경락이나 경혈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발견했는지에 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었다. 당연히 그 기원에 관해서 의견이 분분할 수 밖에 없었는데, 와중에 다음 두 가지 가설이 유력하게 대두되었다. 첫번째 가설은 ‘경락 침자감전현상 기원론’이다. 이것은 시술자가 침을 놓을 때 피시술자가 느끼는 짜릿한 침감이 퍼져나가는 경로를 쫓아가다 보니 어느덧 경락이 발견되었다는 가설이다. 사실 이것은
※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번 글은 네이버 블로그 등을 통해 한의학을 비판해온 문화비평가이자 과의연 특보인 서범석님의 시리즈 한의학 비판 글인 '고대중국의학 몽매주의'입니다. 서범석님은 스타일리스트로서의 필치에 더해 한의학 문제를 바라보는 보다 풍부한 관점을 제시해주고 계십니다. 귀한 원고를 투고해주신 서범석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전 글 : 고대중국의학 몽매주의 (5) : 뜸사랑 체험기 지난 2005년, 한 일간지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평소 고대중국의학에 대해 필자가 갖고 있던 문제 의식과 부합하는 내용이라 스크랩해둔 기억이 난다. <침·뜸 자리 경혈 위치 한국·중국·일본 모두 달라>, 2005년 1월 10일, 중앙일보한방에서 침 뜸 자리로 사용되는 경혈(經穴) 361곳 가운데 4분의 1 가량이 한∙중∙일3국 간에 조금씩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3국은 이에 따라 경혈 위치를 통일한 뒤 내년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인을 받기로 했다.10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한∙중∙일 3국 전문가들이 WHO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각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경혈
※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번 글은 네이버 블로그 등을 통해 한의학을 비판해온 문화비평가이자 과의연 특보인 서범석님의 시리즈 한의학 비판 글인 '고대중국의학 몽매주의'입니다. 서범석님은 스타일리스트로서의 필치에 더해 한의학 문제를 바라보는 보다 풍부한 관점을 제시해주고 계십니다. 귀한 원고를 투고해주신 서범석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전 글 : 고대중국의학 몽매주의 (4) : 고대의학들의 유사점과 차이점 ② 역사적으로 볼때, 인류 나이 분포도를 나이 많은 사람 인구가 위로 가도록 그리면 피라미드 모양이 된다. 즉, 나이 적은 사람이 가장 많고 나이 많은 사람이 위로 갈수록 줄어드는 형태였다는 말이다. 적어도 지난 12,000년 동안은. 현대에 이르러 평균 수명이 획기적으로 증가하였기 때문에 세계 인구의 전반적인 노령화는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다보니 전통적인 피라미드 형태에 변형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2050년이 되면 연령대별 인구 분포도의 차이가 사라져 평평한 막대 모양이 되거나 오히려 고 연령층의 분포도가 저 연령층을 역전하는 역피라미드 형이 될 것이다. 이 모든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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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번 글은 네이버 블로그 등을 통해 한의학을 비판해온 문화비평가이자 과의연 특보인 서범석님의 시리즈 한의학 비판 글인 '고대중국의학 몽매주의'입니다. 서범석님은 스타일리스트로서의 필치에 더해 한의학 문제를 바라보는 보다 풍부한 관점을 제시해주고 계십니다. 귀한 원고를 투고해주신 서범석님에게 감사드립니다. '고대중국의학 몽매주의'라는 글을 연재를 시작하기에 앞서 한의학(韓醫學)을 비판하는 데 최우선시되는 장애물이 있다는 점부터 짚고 넘어가야겠다. 이 장애물을 부수지 않는 한, 지금부터 하려는 백언도 무소용이 될 확률이 높다. 그 장애물이란 바로 이것이다. 현재 한국의 대중들은 암암리에 한의학(韓醫學)을 민족의학(民族醫學)으로 인식하게끔 구도가 짜여져 있다는 것. 한의학계에서 주로 활용하는 ‘양의(洋醫) VS 한의(韓醫)’라는 구도가 대표적이다. 이렇게 한의학 종사자 자신들에게 초점을 맞춘 듯한 편의적 대립구도는 이른바 ‘양의(洋醫)’에게 돈 한푼 받은 바 없이 한의학을 비판하는 나같은 사람마저도 마치 서양적 사고방식은 추종하고 민족적, 전통적 사고방식은 배
※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번 글은 과학적 근거의 대체의학 비평 팟캐스트인 'Quackcast'를 운영하는 의사 마크 크리슬립(Mark Crislip)이, 사이언스베이스드메디슨 블로그에 올린 글 'Moxibustion'을 번역한 것입니다. 서범석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홍보특보가 번역하였으며, 황의원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원장이 편집하였습니다 뜸 치료법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한다(Moxibustion) 세상에는 아주 다양한 형태의 ‘한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 漢醫學)’ 치료법들이 있는데, 그것들 대부분은 동일한 이론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즉, ‘존재하지도 않는’ 경혈(acupuncture point, 經穴)을 자극하여, 역시 ‘존재하지도 않는’ 기(qi, 氣)의 흐름을 바꾼다는 이론이 바로 그것이다. 한의학 치료법이라는 동일한 주제 하에, 이 이론에 기반한 수많은 변주곡(變奏曲)이 있는 셈이다. 한의학 치료법들 중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침술 치료법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부항 치료법들이 모두 저 '기'의 흐름을 바꿔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헌데 저
이따금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의 의미가 왜곡되어 전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의미가 동의보감의 의학적 가치를 인정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일본의 가미카제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시도에 분개하기도 한다. 유네스코는 1995년에 인류의 문화를 계승하는 중요한 유산인데도 훼손되거나 영원히 사라질 위험에 있는 기록유산의 보존과 이용을 위하여, 기록유산의 목록을 작성하고 효과적인 보존수단을 강구하기 위해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사업의 목적은 세계의 기록유산이 훼손되거나 유실되지 않고 미래세대에 전달되거나 원하는 사람들이 방해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도록 보존하는 데 있다. “인류의 문화를 계승하는 중요한 유산”의 의미는 그것이 긍정적이라거나 훌륭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그 당시의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가치가 있다는 의미일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 승정원일기 등 11개가 등록돼 있다. 일본의 가미카제 등재 신청이 분개할 일일까? 등재된 기록물 중에는 어두운 역사를 담은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아래 노예에 관련된 문서들은 당시의
※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번 글은 영국의 저명한 EBM 대체의학 전문가인 에드짜르트 에른스트(Edzard Ernst)의 글 'Acupuncture for depression? The quality of the research is enough to make me depressed!'를 번역한 것입니다.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서범석 특보가 번역했습니다. 서범석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홍보특보가 번역하였으며, 황의원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원장이 편집하였습니다 우울증에 침술이 효과가 있다고?(Acupuncture for depression? The quality of the research is enough to make me depressed!) 필자는 이전의 다른 글에서, 침술 옹호론자들이 "자신들이 행하는 치료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다른 평행 우주에서의 침술 연구(parallel universe of acupuncture research)’라는 것을 통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제자리에서 계속 맴돌고 있다"고 비판했던 바 있다. 침술 연구자들이 ‘
※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번 글은 영국의 저명한 EBM 대체의학 전문가인 에드짜르트 에른스트(Edzard Ernst)의 글 'Two types of herbal medicine: neglect the difference at your peril'을 번역한 것입니다.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서범석 특보가 번역했습니다. 서범석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홍보특보가 번역하였으며, 황의원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원장이 편집하였습니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종류의 ‘한약(herbal medicine)’(Two types of herbal medicine: neglect the difference at your peril) 세상에는 적어도 두 가지 극명하게 서로 다른 종류의 한약(생약)이 있으므로, 이 둘을 확실하게 구별할 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첫 번째 종류의 한약(생약)은 꽤 타당한 근거들로 뒷받침되며, 특정 질환에 대해 잘 검증된 생약 치료법을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런 식의 접근 방법을 ‘합리적 생약치료법(rational phytotherapy)’이라고 부른다. 우울증에 ‘
11일 SBS 뉴스는 “발전소 굴뚝 위 흰 연기…수증기라더니 '발암물질'”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네이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바일 메인 화면에 크게 노출시켰다. 기사에서는 "흰 연기 속 벤젠은 17.8㎍/㎥, 톨루엔은 72.9㎍/㎥ 테트라클로로에틸렌도 385㎍/㎥이 나왔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벤젠은 1급 발암물질이다. 숫자의 의미는 신경도 안 쓰고, 환경 기준치를 밑돌았다고 이야기하지만 어쨌든 발암물질이 있다니 경악을 금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공계적 소양이 부족한 사람들은 숫자를 무심코 지나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숫자다. 숫자를 빼놓고는 아무것도 말할 수가 없다. 똑같은 물질도 양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기도 한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간접흡연으로 담배연기를 100% 호흡했을 때를 가정하면 벤젠에 노출되는 농도가 4,605,028㎍/㎥이라고 한다. 발전소 굴뚝 ‘흰 연기’의 9만 배가 넘는다. 발전소의 어마어마하게 높은 굴뚝 위에 코를 박고 흰 연기를 그대로 마시는 일도 불가능하겠지만, 설령 그렇게 한다면 도대체 굴뚝 위에서 며칠 밤을 보내야 담배 한 개비의 벤젠 양을 흡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상
지난 4월 1일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 ‘우리의학, 미래를 꿈꾸다’ 편은 광신도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맹목적인 한의학 찬양 방송이었다. 방송에는 한방 암치료제 넥시아를 개발한 최원철 단국대 특임부총장과 한방과 협진을 하는 병원들, 그리고 중국과 호주의 사례가 등장했다. <시사기획 창>은 한의학의 발전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의학계의 거센 공격”을 지목하면서, 한방항암제 넥시아를 개발한 최원철 단국대 특임부총장이 “우리 의학계의 풍토에선 힘들어” 외국으로 떠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정작 “의학계의 거센 공격”이 어떤 내용인지,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반대측 인터뷰는커녕 일언반구의 설명도 없었다.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은 한의사 편을 들 수밖에 없는 구성이다. 특히 “공격하는 게 아쉽고 안타깝다.”, “양방한테 이단아 취급받아 가슴 아프다.”는 등의 넥시아 복용 환자 인터뷰는 시청자들에게 문제의 본질을 등한시한 채 감정적인 반응을 유도하려는 수작으로 보인다. 한의학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 과학계에서 한의학에 비판적인 이유는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검증 없이 ‘전통’이라는 명목밖에 없이 벌어지는 의료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