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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명 칼럼] 조국 보도참사 항명사태, 한겨레신문사에서 발견한 희망

사투르누스 운명 닮은 특권과 반칙의 기득권 386...2030세대 박탈간 임계점 다다랐다

조국사태는 세대혁명으로 이어질까. 한겨레신문 내부에서 젊은 기자들이 편집국 간부들을 공개 비판한 ‘사건’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조국 논란이 한창이던 6일 입사 7년차 이하 기자 31명이 자사 편집국장 및 이하 국장단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진영논리로 중무장한 기자들이 많고 보통 민주당 기관지쯤으로 인식되던 신문이라 조국 보도참사를 내용으로 하는 내부고발성 성명은 아무래도 꽤 놀라운 일이었다. 요지는 박 모 편집국장 이하 데스크가 젊은 기자들이 조국에 관해 쓴 검증 기사와 칼럼을 일방적으로 삭제하거나 톤다운시키는 방법으로 조국을 엄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젊은 기자들은 “2017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뒤 <한겨레>의 칼날은 한없이 무뎌졌다”며 “인사청문회 검증팀은 문재인 정권 1기 내각 이후 단 한 번도 만들어지지 않았고 취재가 아닌 ‘감싸기’에 급급했다”고 자탄했다. 

이들은 또 “장관이 지명되면 티에프를 꾸리고 검증에 나섰던 과거 정부와는 전혀 달랐다”며 “검증팀을 꾸리지 않는다는 수뇌부의 무책임한 결정 때문에 다른 매체의 의혹 보도에 <한겨레>는 무참하게 끌려다녔고, 후보자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도, 잘못된 의혹 제기에 대한 추가 취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한겨레 젊은 기자들의 폭로 성명에는 놀랍고 신선한 충격을 주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조국을 비판한 칼럼을 편집국장이 자른다던지, 톤다운 시킨 것 말고도 온라인 기사를 한겨레 공식 SNS로 바이럴하지 말라는 것, 특정한 기사를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내리라는 지시 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타 언론사가 보도한 조국 의혹을 정리하겠다는 발제를 막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토요판 커버스토리로 청년들의 박탈감을 다룬 기사를 준비했는데 조국 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청년 정치인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미뤄졌다는 폭로도 있었다. 

한겨레 젊은 기자들은 윗선에 의해 손발이 묶인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구태언론, 신적폐와 같은 조롱을 더 이상 참기 어렵다고 했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성명의 마지막 부분이었다. 이들은 “그토록 강조하는 ‘한겨레의 논조’가 대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정권에 따라, 대상이 누구인지에 따라 검증 기준과 수위가 변하는 것이 바로 ‘한겨레의 논조’인가. ‘기자’의 이름으로 언론자유를 억누르겠다면 떠나라. 앞선 선배들처럼 청와대로, 여당으로 가라. <한겨레>와 언론자유, 그리고 당신들이 말하는 정의는 우리가 지키겠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겨레 젊은 기자들의 ‘항명사태’를 보면서 느낀 것은 젊은 2030세대의 박탈감은 이제 진영과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을 정도로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원인은 불공정이다. 조국일가가 이룬 부와 명예가 공정의 다른 이름인 근면과 성실이 아니라 온갖 편법과 반칙, 특권으로 쌓은 불공정의 태산이었다는 점에서 분노한 것이다.



2030 세대혁명의 불씨가 보인다

한겨레 젊은 기자들이 불공정한 보도참사의 원흉으로 지목한 편집국장은 1968년생 서울대 법대 공법학과 출신이라고 한다. 서울대 법대 공법학과 82학번 조국의 직속 후배라는 얘기다. 조국 보도참사에 이런 학맥의 연이 개입돼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나로선 알 수 없다. 어찌됐든 반칙과 특권의 기득권을 막무가내 비호하는 ‘진보 꼰대’ 편집국장을 향한 소위 진보의 2030 젊은 기자들의 “정의는 우리가 지킬 테니 당신들은 떠나라”는 외침은 무심코 간과할 단발적인 사건은 아니다. 지난 보수정권에서 수구 진보좌파들이 유행시킨 ‘헬조선’이란 단어가 있다. 보수정권이 이끄는 대한민국 사회를 희망이 사라진 지옥과 같은 곳으로 규정하고 경제적 정치 사회적 불평등에 짓눌린 젊은 세대를 주도적으로 자극했던 건 바로 진보 꼰대들이었다. 그 앞 선에 한겨레신문도 있었다. 

엄마 아빠가 만들어 준 갖가지 화려한 스펙으로 금수저 인생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조국의 딸 조민을 보면서 뒤늦게 헬조선을 떠올린 젊은 기자들이 다시 공정과 정의를 말하는 건 당연한 귀결인지 모른다. 2012년 조국이 자기 트위터에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하늘의 구름 쳐다보며 출혈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 데 힘을 쏟자!”고 남겼던 글이 회자되고 청년들의 분노를 산 것도 당연하다. 하늘의 구름은 쳐다보지도 말고 개돼지만도 못한 붕어, 개구리, 가재처럼 살라는 조국의 반칙을 보도하지 말라는 꼰대 386 편집국장의 지시가 젊은 기자들에게 또 다른 조국처럼 다가왔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겨레신문 젊은 기자들의 이번 성명 사태는 단순히 세대 간 갈등이 아니라 세대의 혁명으로 번질 강력한 징후처럼 보인다. 신헬조선의 원흉, 386이 자기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워해 자식을 잡아먹은 로마 신화의 사투르누스의 비극적인 운명을 밟지 않길 바란다. 

사투르누스(라틴어: Saturnus)는 로마 신화의 농업의 신이다. 그리스 신화의 크로노스와 동일시 된다. 크로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티탄 중의 하나로 하늘의 남신인 우라노스와 땅의 여신인 가이아 사이 태어난 최초의 12명 티탄족 신 가운데 막내이자 지도자인 남신이다. 


우라노스가 크로노스의 동생들인 키클롭스와 헤카톤케이레스를 타르타로스에 감금하는 악행을 행했는데, 크로노스는 이를 응징하려는 자신의 어머니 가이아의 계획에 동참해 주된 역할을 하여 우라노스를 몰아내고 신들의 왕이 되었다. 하지만, 그 자신도 권좌를 지키기 위해 자식을 삼키는 악행을 행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그의 막내 아들인 제우스를 주축으로 한 올림포스 신들이 반란을 일으켜 티타노마키아라고 불리는 10년 동안 전쟁이 일어났으며, 크로노스는 결국 이 신들의 전쟁에서 패하여 타르타로스에 감금되었다. 크로노스가 축출된 이후에는 올림포스 12신 가운데 하나인 데메테르가 농경의 신을 담당하게 되었다.

- 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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