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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언론이 좌파에 장악돼 있다” “우리가 좋은 메시지를 내놓으면 하나도 보도가 안 되고 실수하면 크게 보도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며칠 전 있었던 ‘2019 한국당 우먼페스타’ 행사에서 일부 여성당원들이 선보인 엉덩이춤을 건수 잡아 자신과 당을 싸잡아 비난한 언론에 대한 섭섭함을 표시한 것이다. 좌우 양쪽 반응은 모두 좋지 않았다. 심지어 편을 들어줘도 시원치 않을 당내에서조차 핀잔을 주질 않나 냉랭하게 반응했다. 호시탐탐 한국당 비판할 건수만 노리는 좌 쪽이야 그러려니 해도 우 쪽은 반응이 왜 그럴까. 당원 행사에서 장기 자랑으로 등장한 엉덩이춤이 잘못됐다기보다 ‘지금 그런 춤을 출 때인가’ ‘너무 한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정서의 문제가 컸을 것이다. 파탄으로 가는 문재인 정권 경제실정과 삼척항 정체불명 목선 사건 예에서 보듯 안보불안이 극심한 시기에 이런 저런 불만과 불안을 해소 못하고 그저 휩쓸려가는 한국당만의 잔치가 곱게 보일 리 없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황 대표는 이 해프닝을 통해 배우고 깨달아야 한다. 언론은 공정한 심판자라는 위선적인 가면을 그나마 벗어던진 지 오래됐다. 언제든 제1야당과 당 대표인 자신을 노리는 배고픈 하이에나 떼라는 걸 알아야 한다. 그렇게 정신적으로 무장하고 긴장한다면 적어도 나사가 풀린 듯한 해프닝으로 어처구니없이 공격당하는 일은 쉽게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언론이 좌파에 장악돼 온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 언론이 여당 쪽 선수가 돼 직접 링에서 뛰어 온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장기 자랑한다고 여성 당원 자기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엉덩이 좀 내밀었다 해서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느니 어쩌니 희한한 공격을 당하는 것도 크게 놀랄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황 대표나 한국당 당원들이나 평소 긴장감이 있었다면 지금 이 시국에 주변 눈초리를 의식했다면 아무리 당 행사라 하더라도 엉덩이 까는 퍼포먼스는 다시 한 번 고려해봤을 것이다. 



황교안이 증명해야 할 것

그런 차원에서 한국당의 홍보본부장 영입에 대해 짚을 것이 있다. 한국당은 외연 확장과 2030세대 표심을 잡겠다는 목표로 마케팅 전문가 김찬형 추계예대 객원교수를 임명했다. 황 대표가 직접 전화를 걸어 영입을 제안했다고 한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의식한 인재영입차원일 것이다. 한나라당이란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고치고 로고와 색깔을 바꾸며 박근혜 당으로 탈바꿈시켰던 홍보전문가 조동원 씨를 연상시킨다. 조동원씨는 어찌됐든 구태의연한 한나라당에 혁신이란 그럴듯한 옷을 입혀 2012년 총선에 큰 공을 세운 사람이다. 마케팅 전문가 김찬형 씨도 능력을 인정받는 전문가라고 하니 한국당이 과거의 성공사례를 다시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같은 공식을 밟는다고 해서 박근혜처럼 황교안도 ‘성공’이라는 똑같은 결론을 낼 수 있다고 낙관하는 것은 무리다. 단 한번 배지도 달아본 적 없는, 검증되지 않은 정치 초년생 황교안은 박정희의 딸이자 다선의 경험이 축적돼 있던 박근혜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차이는 박근혜는 소위 차떼기로 인해 위기에 빠진 당을 구했던 천막당사 투쟁이란 승리의 경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황교안에게는 그 경험이 없다. 흔히 박근혜라는 정치인을 평가할 때 박정희란 후광효과만으로 말하기 쉽지만 그건 뭘 잘 모르는 사람들의 얘기다. 탄핵으로 인해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도 꺼려하는 분위기마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란 인물이 걸어온 길, 성취를 볼 때 그리 간단한 정치인은 아니다. 황교안 대표가 당의 홍보기능을 강화하고 전략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 실정에 실망했다고 알맹이가 빠진 제1야당 리더십을 무조건 따를 것이라고 오산하면 곤란하다. 지금은 박근혜 때의 천막당사보다 더 큰 국가적 위기 아닌가. 천막당사 투쟁 때보다 열 배, 아니 수 백 배 이상의 더 강력한 투쟁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지금 이대로”만 외쳐도 차기 총선, 대선은 따 논 당상처럼 느껴서인지 모르겠지만 황교안이 박근혜의 승리 공식을 벤치마킹 하는 것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 황교안 스스로 투쟁의 성과를 내야 한다. 그것으로 검증받을 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좌파와 언론의 공격, 보수분열의 지형 등, 이 모두가 황교안이 견디고 풀어 해결해야 할 시험문제나 마찬가지다. 황교안 앞에 놓인 과제가 첩첩산중이다. 지금은 어딘가 나사가 풀려있는 듯한 본인과 당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대여투쟁의 고삐를 꽉 쥐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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