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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이그재미너, “러-중 연합훈련은 미국에게는 훌륭한 교보재”

“러-중 연합훈련에서 노출되는 러-중의 군사능력 정보는 미국과 NATO의 정보당국에게는 꿈의 먹잇감”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이 러시아와 냉전 이후 최대 연합군사훈련을 벌이며 강력한 반미전선을 구축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신(新) 냉전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팽배한 가운데 워싱턴 조야는 오히려 최근의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이다.

지난 8월 28일(현지 시각) 미국의 대표적인 자유보수 계열 정치 전문지인 '워싱턴이그재미너(Washington Examiner)‘는 ’미국은 오히려 러-중 군사훈련을 환영해야 한다(It sounds odd, but you should welcome the Chinese-Russian war games)‘ 제하 톰 로건(Tom Rogan) 안보 전문 기자의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보스토크-2018’ 군사 훈련에 대해 서방은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올해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보스토크-2018(Vostok-2018)’ 훈련을 두고 색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기사의 첫 문장을 이렇게 뽑았다.

‘보스토크-2018’ 훈련은 유럽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진행된다. 작전 지역은 시베리아 및 동부지역이다. 이에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작전 지역만 봐도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참여국을 적으로 상정하고 실시되는 훈련이 아니므로 서방이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역설적으로 ‘보스토크-2018’ 훈련이 NATO 정보당국에게 있어서 러시아의 군사능력을 정확히 확인해볼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정보획득 기회라면서 이를 다음과 같이 해설했다.

“러시아는 이번 훈련에서 ▲병력만 30만명, ▲군용기 1000대 이상 ▲ 기타 군사장비/전술자산 등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자국 군대의 합동성 및 기동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최대한 실전과 같은 전장 환경에서 러시아의 군사능력을 한번 점검해보고자 할 것이다. 한편으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대비하는 NATO 정보당국에게는 이번 '보스토크-2018' 훈련은 러시아의 정규전 역량을 부담 없이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의미한 기회다”


정말로 러시아의 군사 훈련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서방에 실증적인 전략적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관련해서 워싱턴이그재미너는 공개적인 대규모 군사훈련이 NATO 정보당국에게는 러시아군의 세부 전투 요소들을 속속 들이 파악할 수 있는 교과서와 같다며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NATO의 정보당국에게 이번 훈련은 러시아군의 지휘통제 시스템 및 연합전투행동훈련, 즉 합동성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연합전투지휘 기구의 통제 편제 구성이 관전 포인트다.

둘째, 러시아군의 하부전술 구성인 ‘개별전술(individual tactics)’ 역량, ‘전술 융합도(Tactical Conversion)’를 포함하는 수비에서 역습으로의 전환 대응속도 등도 살펴볼 수 있다.

셋째, 러시아의 고도로 발달된 ▲전자전 전력(electronic warfare) ▲원거리 미사일 전력(stand-off missile engagement units), ▲대공 전력(air defense forces) 등의 전력 운용 실태 역시 파악할 수 있다.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이번 ‘보스토크-2018’ 훈련에 대한 관찰을 통해 NATO 뿐만이 아니라 물론 미국에게도 많은 ‘전략적 시사점(strategic interests)’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이번 훈련에 중공과 몽골도 참여한다는 점이 눈여겨볼 점이라고 밝혔다.

“물론 러시아-중공은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를 훼손하려는 전략적 아젠다(strategic interest)를 공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러-중의 군사협력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러-중 연대는 어차피 그다지 새롭지도 않다. 오히려 NATO와 미국 정보당국에게 러-중 연합군의 전력을 평가 분석할 기회가 그리 흔치 않다”


그렇다면 미국과 대립각을 세운 러-중의 연합훈련이 세부적인 군사정보 노출 외에 어떤 전략적 함의가 있을까? 워싱턴이그재미너는 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번 러-중 훈련은 미국에게 전략적 부수 효과(valuable side benefit)를 제공한다. 중공의 대규모 훈련 참여는 주변국인 인도에게 위협으로 작용한다. 이런 위협적 안보 환경을 바탕으로 오히려 인도는 미국과의 협력 강화 및 관계 개선에 베팅(double down)을 할 개연성이 더 커진다”


인도는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미국과 이익,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인도와 미국은 동시에 중공이란 공통의 전략적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인도 모디(Modi) 총리 역시 러-중 군사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맥락에서 워싱턴이그재미너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중 연합 군사훈련을 근거로 미국-인도 군사협력을 더욱더 공고히 구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간 무역 문제로 소원했던 양국 관계에 획기적인 개선이 있으리라는 것.

달리 얘기하면 미국은 러-중 연대에 대한 반대급부로 국제사회의 또 다른 슈퍼파워인 인도라는 우군을 얻어서 나란히(shoulder-to-shoulder), ‘민주주의적 국제질서(democratic international order)’를 선도해 나갈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보스토크-2018’ 훈련에 합류하는 몽골은 또 어떠한가? 이에 대해서 워싱턴이그재미너는 현재 몽골은 미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미국은 몽골과 백악관에서 고위급 대화를 가졌다. 이 고위급 대화의 내용과 관련해 워싱턴이그재미너는 “미국은 몽골에 이번 ‘보스토크-2018’의 훈련 지역이 몽골 접경지대임을 상기시켰고 이 훈련이 특정 지역 점유를 위해 설계된 작전이라는 점을 알렸다”며 “미국은 잠재적으로 러-중 연합훈련이 몽골 접경지대 침공 계획으로 전용될 우려도 있다고 몽골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이그재미너는 궁극적으로 ‘보스토크-2018’ 훈련이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한편으로는 경각심(wake-up call)을 일깨우고 있으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러시아-중공이 자유로운 규범이 생동하고 있는 기존 국제질서를 해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는 교육적 효과(educational opportunity)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공은 자유로운 국제질서를 ‘음습한’ 방식으로써 훼손하는데 그간 늘 앞장서 왔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보스토크-2018’ 훈련은 오히려 그보다는 훨씬 더 나은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진단하며 기사를 끝맺었다.

“이번 러-중 군사훈련은 국제사회에 공개적인 방식으로 러시아와 중공의 반-자유주의적 아젠다을 노출시킴으로써 이에 대한 사전 분석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좋은 대비책까지도 마련케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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