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태극기집회가 난립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한 태극기집회 주관단체가 유튜브 애국채널의 명단을 무단으로 기재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태극기집회는 대한애국당 창당준비위원회(이하 창준위),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박근혜대통령구명총연합(구명총), 구국포럼 등이 각자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22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4만명이 운집한 태극기집회를 열어, 태극기의 부활을 알린 단체는 대한애국당 창준위다. 이후 대한애국당 창준위는 시도당 창당행사 일정에 맞춰 전국 순회 태극기집회와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1천만명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광복절의 경우, 대한애국당 창준위는 현충원 참배와 서울 강남 코엑스(삼성역) 태극기집회를 기획했다. 대한애국당 창준위는 15일 화요일 오전 10시 조원진 의원 허평환 장군 등 지도부가 모두 참석해 지지자들과 함께 육영수 여사 묘역을 참배한다. 곧이어 오후 2시에는 강남 삼성역으로 이동해 태극기 집회를 열고, 강남역까지 4km를 행진할 계획이다.
문제는 대한애국당 창준위가 강남 원정을 계획하고 자리를 비운 사이, 신의한수, 엄마부대 등이 포함된 구국포럼이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광복절 집회신고를 한 것. 대학로는 대한애국당 창준위가 두 차례 태극기집회를 성공적으로 개최, 태극기집회의 완벽부활을 알린 상징적인 장소다. 단순히 장소만 보고서, 대한애국당의 집회로 착각하고 잘못 참석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의한수는 대선 이후 홍준표 대표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홍준표 대표는 대선 패배와 당 대표 당선이후 탄핵세력과 손잡고 ‘박근혜 죽이기’ 행보를 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구국포럼 태극기집회 포스터에선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글귀를 찾아볼 수 없다.
구국포럼은 특히 ‘구국국민대회’ 포스터를 제작하면서 일부 참가단체 명단을 사전에 허락을 구하지 않고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표적으로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조원진 의원과 대한애국당 행사를 주로 방송해온 참깨방송, 애국채널snsTV를 참가단체 명단에 기재해, 애국우파 시민들의 혼란을 야기했다.
확인 결과 구국포럼은 두 단체로부터 사전에 허락을 구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snsTV 안중규 대표는 “아무런 허락도 없이 내 채널이름을 포스터에 기재했다”며 “명백한 무단도용이자 사기행각으로, 이런 행위를 벌인 책임자가 누구인지 파악해 소송을 걸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참깨방송 김종환 대표도 “안 그래도 여러 지인들이 엉뚱한 포스터에 참깨방송 이름이 있다고 해서 놀랐다”면서 “구국포럼이 당사자에게 확인도 하지 않고 마음대로 올린 것이며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참깨방송과 snsTV는 지난 겨울 탄기국 주관 태극기집회 때부터 방송을 해온 인기 유튜브 채널이다. 지금은 허준선생TV, 까치방송TV, 번개시장, 이야기, 락TV, TVbaijin 등과 함께 대한애국당 창준위 주관 태극기집회와 서명운동 등을 주로 방송하고 있다.
참가단체 명단 논란과 관련 구국포럼 관계자는 “300여개 단체를 어떻게 일일이 다 확인하고 기재하겠느냐”면서 “포스터 명단에 올려두고 나서 저희 홍보팀이 전화로 허락을 다 구하고 있는 중인데, 일부 단체는 연락이 닿지 않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사전에 협의된 단체만을 포스터에 기재한 게 아니라는 의미다.
한편, 여러 단체가 태극기집회를 따로 개최하기 시작하면서 집회장소와 주관단체를 헛갈리지 않도록 주의가 요망된다는 지적이다.
우선 대한애국당 창준위는 집회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다. 8~9월에는 매주 전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서울 안에서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와 마포 노무현재단 앞,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 서울 강남 코엑스(삼성역) 등 목적에 따라 적당한 장소에서 집회를 연다.
기본적으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대한문, 박근혜대통령구명총연합(구명총)은 보신각에서 주말집회를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