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 세력을 숙청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홍대표는 취임 연설에서 “ ‘국정파탄에 연관된 사람은 혁신위에서 가려낼 것’이라 밝혔다.
당혁신위는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는데, 대선 기간 홍준표 지지에 나선 태극기팔이들이 대거 등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보수 태극기팔이들을 내세워, 박대통령 세력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것.
홍준표의 오른팔이라 불리며 이번에 최고위원으로 입성한 이철우 의원은 “당무감사라든지 이런 걸 통해 제도적으로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앞으로 강도 높은 당무감사가 있을 것”이라고 박대통령 세력에 경고했다.
이러한 홍준표 의원의 당내 내분투쟁 관련, 오마이뉴스는 이례적으로 ‘친박 청산 외친 홍준표, 건투를 빈다’는 기사로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또한 대표적 친문세력인 표창원 의원 역시 “호탕, 능력 탁월”이란 표현으로 찬양 수준의 덕담을 건넸다. 특히 오마이뉴스는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정권 공격보다는 당 내부투쟁으로 일관할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문재인 정권으로선 제1 야당의 견제도 받지 않고, 극심한 보수내분으로 반사 이득을 얻을 거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홍준표 대표의 정략이 성공할지는 미지수이다.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홍위병으로 활용할 이른바 태극기팔이들 상당수가 박대통령 집권 시절 그에 줄서, 지원을 받은 바 있는 어용세력이란 점이 이미 밝혀져있기 때문이다. 박대통령 시절에 단물 빨아먹고, 이제 다시 홍준표에 줄서 박대통령 측을 공격한다는 점에서 그 어떠한 명분도 찾을 수 없다.
또한 새로운 우파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원진 의원 측은 “홍준표는 대법원 재판으로 문재인 정권에 목줄을 잡혀있는 인물로서, 문재인 2중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경고를 거듭 보내고 있다. 즉 문재인 정권과 충돌하지 않고, 보수 내분투쟁을 확산시키려는 홍준표 측의 정략이 조원진 의원과 그의 세력에 의해 낱낱이 해부되어 드러나고 있는 것.
실제로 조원진 의원과 우파신당 창준위는 7월 8일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인권유린 규탄 및 무죄 석방을 위한 태극기 집회’를 개최하고, 1천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간다.
홍준표 대표는 이미 “박대통령은 재판 시간 끌지 마라”며 박대통령 구명운동을 매몰차게 외면한 바 있다. 이러한 외부 환경의 변화 탓에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정권의 기대대로 박대통령의 거짓탄핵 진실을 완전히 묻어버리는 데 실패한다면, 오히려 홍준표 체제가 급속히 붕괴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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