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00분토론’ 발언에 대한 언론탄압 논란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 측의 MBC공세가 여전한 가운데, 문화방송(사장 김장겸. 이하 MBC)이 25일 입장을 냈다.
MBC는 방송 후 22일 문재인 후보 캠프 TV토론본부장 신경민 의원의 오마이TV인터뷰 내용을 들며, “언론 적폐 청산의 의미가 MBC 경영 장악을 위한 인사 개입임을
문재인 후보 캠프가 분명히 한 것이다”라 해석했다.
이어, 민주당이 사실상 주도했던 탄핵 정국에서 국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세계일보 조한규 사장 해임 요구를 포함했고,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민주당은 논평으로 정연주 KBS사장
해임에 대해 “언론자유를 말살하는 집권 여당의 권위주의”라고 비난했던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MBC를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탄압하는
행위가 남이 하면 “탄핵 사유이거나 언론 자유 말살”이고 문재인 후보와 캠프가 집권해 시행하면 “언론 적폐 청산이고 언론 자유의 회복”인가?”고 반문했다.
MBC는 “파업 주동자들을 무조건 복직시켜 ‘노영 방송’으로 회귀해야 ‘언론 민주화’이고, 자신들에게 ‘봉사’하는 MBC가
되지 않는 한 ‘적폐 청산’ 대상이라는 것이다”라며, “언론의 민주화는 ‘언론 장악’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하 MBC 입장 전문-
내가 하면 ‘적폐 청산’,
남이 하면 ‘탄핵 사유’의 이중 잣대, 부끄럽지
않은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3월 21일 MBC 백분토론에서 밝힌 구호는 ‘언론 적폐 청산’이다. 적폐 청산이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과 언론인을 싹 쓸어버리겠다는 뜻일 것이다.
이어 문재인 후보 캠프 TV토론본부장인 신경민 의원은 3월 22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MBC의 최근 사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전부 출세를 해서, 그 사람들만 없으면 MBC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 같은 말을 했거든요.”라고 말했다.
언론 적폐 청산의 의미가 MBC 경영 장악을 위한 인사
개입임을 문재인 후보 캠프가 분명히 한 것이다.
민주당을 주축으로 한 국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에
‘정윤회 문건’ 보도에 불만을 가진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세계일보 조한규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였고, 조한규 사장은 2015년 세계 일보 사장에서
물러났으며, 세계일보는 그 후 추가 보도를 자제하였다.”고
적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정연주 KBS 사장이 해임되자 “언론자유를 말살하는 집권 여당의 권위주의”라고
비난하는 논평을 낸 바 있다.
언론, 특히 MBC를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탄압하는 행위가 남이 하면 “탄핵 사유이거나 언론 자유 말살”이고 문재인
후보와 캠프가 집권해 시행하면 “언론 적폐 청산이고 언론 자유의 회복”인가?
나아가 문재인 후보 캠프 TV토론본부장인 신경민 의원은 MBC 백분토론에 앞서 다른 후보들에게도 토론에서 MBC를 비방하고
경고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후보들도 동의하시는지 물어봤고요, 적어도 한두 마디라도 방송민주화 특히 MBC 사태에 대해서 걸쳐줄
것으로 내심 기대를 했다.”고 말해 MBC에 대한 비방을
사전 협의한 사실까지 시인했다.
신 의원은 이어 MBC 노사 문제가 “방송민주화와 언론 민주화의 문제인 만큼 경고를 보내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몸은 조선일보요, 마음은 한겨레’라는 대표적 귀족노조로서 ‘진보 진영’ 편향 보도를 강령으로 갖고 있는 언론노조 MBC 본부가
회사를 사실상 장악하는 ‘노영 방송’으로의 복귀가 방송 민주화와 언론 민주화라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 캠프의 대변인인 박광온 의원조차도 MBC에
대해 “탄핵을 결심한 독한 마음으로 공영방송 MBC의 새봄을
만듭시다.”면서 MBC에 대한 ‘청산’을 외쳤다.
역시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도 아무런 근거도 없이 MBC가 “몇몇 친박 인사들의 사유물로 전락”했다고 비방했다.
문재인 후보와 캠프의 언론관은 명백하다. 파업 주동자들을
무조건 복직시켜 ‘노영 방송’으로 회귀해야 ‘언론 민주화’이고, 자신들에게 ‘봉사’하는 MBC가
되지 않는 한 ‘적폐 청산’ 대상이라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충언을 드리자면 MBC에 대해 우리 편이냐
아니냐의 흑백논리로 편 가르기에 골몰할 것이 아니라 그냥 언론 그 자체와 언론의 역할로서 이해하고 언론의 민주화는 ‘언론 장악’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주기를 바란다.
2017. 3. 25
㈜ 문화방송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