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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김진태와 함께 자유한국당에 들어간 태극기부대의 恨

박대통령 탄핵을 위해 은폐한 진실을 밝히는게 진정한 국민통합

오늘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 비전 대회는 그야말로 대한문 태극기 집회의 실내판이었다. 좌석배분을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없으나 절반 이상은 태극기 국민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이들은 태극기 집회의 상징 김진태를 연호했다.

 

언론 보도를 보면 기자들이 대선주자 비전 대회에서 가장 놀란 부분은, 태극기 부대가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에 극단적인 저주를 퍼부었다는 점이다. 프레시안의 기사를 보면 마치 태극기 부대가 인명진이 빨갱이여서 그렇다는 식으로 해석해놓았다.

 

태극기 부대는 지난해 11월부터 3월까지 약 5개월 간, 한겨울의 칼바람, 눈바람을 맞으며 박근혜 대통령과 대한민국 헌정을 지키러 아스팔트에 나섰다. 주말에는 대한문에서 평일과 일요일에는 부산, 대구, 울산, 대전, 천안, 마산, 춘천, 강릉, 전주까지 전국에서 뛰었다. 이때 오후 2시부터 밤 8시까지 태극기 부대와 늘 함께 해온 인물이 김진태이다. 그러니 김진태 의원과 태극기 부대는 일반적인 여의도 정치인과 지지자들과의 관계와 같을 수 없다. 생사를 건 전투를 함께 치른 전우라 보는 게 맞을 것이다.

 

태극기 부대가 인명진과 정우택을 증오하는 이유는 여당의 수장들로서 앞장서서 대통령과 헌정을 지켜야 함에도, 모른 척하는 것을 넘어, 순수한 일반인들인 태극기 부대의 투쟁에 찬물을 끼얹어버렸기 때문이다.

 

인명진은 비대위원장을 맡기 직전까지 탄핵선동 촛불집회에 매주 나가 희망을 봤다고 떠들었고 당에 들어오자마자, 소속 의원들에 태극기 집회 나가지 말 것을 강요했다. 그러더니 당로고를 탄핵 촛불과 김일성의 봉화탑과 유사한 횃불로 바꾸었다. 마지막에는 결국 탄핵기각 당론까지 저지하였다.

 

5개월 간 한겨울에 외친 태극기 부대의 목소리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이상한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무참히 짓밟혔다. 만약 태극기 부대의 탄핵반대 논리가 정말로 억지와 거짓이었다면, 민노총과 같은 조직이 없는 태극기 집회는 유지될 수도 없었을 것이다. 태극기 부대는 검찰, 특검, 언론, 그리고 헌법재판소까지, 대한민국의 운영권을 쥔 기관들의 폭거에 분노와, 눈물과 한을 가슴에 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진태 의원의 대선 출마는 태극기 부대의 목소리를 제도권에 전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통로였다.

 

김진태 의원은 연설에서 고영태 수사와 태블릿PC조작의 진상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했다. 이것은 태극기 부대의 표심을 모으기 위한 경선전략이 아니다. 김진태 의원의 대선출마에는 일방적 탄핵을 위해 덮어버린 진실의 힘이 그대로 담겨있다. 즉 김진태 의원의 출마 자체가 진실을 찾기 위한 통로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김진태 의원 이외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인제 전 대표, 심지어 홍준표 지사의 연설 중에도 바른 말이 나오면, 박수를 쳐주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언론은 오늘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 비전 관련 또다시 태극기 부대를 집단 음해할 것이다. 각 언론사에서 그나마 대한문 집회를 꾸준히 취재해온 사회부 기자들은 정치부와 데스크에 맥락을 전달해주기 바란다.

 

만약 김진태 의원의 출마가 없었다면대체 이들의 분노와 한, 그리고 더 단단해진 애국심은 대체 어디로 가야했을까. 진실을 은폐해버린 대한민국의 운영체제를 부정하며 냉소와 자조에 빠져 집에 쳐박혀 있으면, 그게 국민통합이고 화합이란 말인가. 오히려 박대통령 탄핵을 성사시킨 이 시점에서,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고영태 일당의 행적과, 손석희 태블릿PC 조작 문제를 밝혀주는게, 더 나은 국민통합의 방식이 아닐까. 국민통합도 진실에 근거해야지 진실을 덮으면서 갈 수는 없는 일이다.

 

태극기 부대를 좋게 봐달라는 말이 아니다. 오늘의 증오와 환호의 단면만 보지 말고, 5개월 간의 맥락을 봐달라는 부탁이다.



태극기 국민이란 표현은 태극기 집회에 나오지 않은 다른 국민들과 구별짓게 될 것 같아 태극기 부대란 표현을 썼다그러나 오늘 자유한국당 행사에 태극기를 들고 참여한 국민들은 조직을 짜서 움직인 게 아니다대한문 태극기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SNS에서 장소와 시간을 확인하고 각자 알아서 참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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