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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조선일보의 위장전술과 속마음...언론은 반성하지 않았다

지금 조선일보는 '출구전략'이 아니라 반성을 해야한다

신문의 주장은 사설입니다. 오늘자 조선일보 대표사설을 보세요. 양비론입니다. '정치인들은 태극기든 촛불이든 군중대회에 참가하지 말라.' 이 말은 표면적으로는 곧 있을 헌법재판소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세력과시 행위를 다 같이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사설] '시위 참여' '헌재 불복' 정치인들 大選 말고 시민단체 가야)

그러나 진실은 다릅니다. 지금 광장은 태극기가 완전히 촛불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세가 턱없이 오그라든 촛불집회 세력은 이젠 촛불로 모자라니 횃불을 들고 행진합니다. 따라서 오늘자 조선일보의 사설은 "양쪽다 그만하라"는 주장이 아니라 "태극기 집회 그만하라"는 주장이라고 봐야 합니다. 광장은 이미 태극기가 접수했고 촛불은 비교불가한 수준으로 왜소해졌는데, 이제와 조선일보가 집회를 그만하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자꾸 세가 커지는 태극기 집회 때문에 죽겠다. 불법 탄핵에 앞장 서 온 조선일보의 운명이 위태로워졌다. 헌법재판소가 태극기집회에 영향을 받을까 두렵다. 태블릿PC 조작보도가 드러나고, 고영태 녹취록이 터진데다, 김평우 변호사의 사자후로 촛불집회 선동은 한계에 도달했다. 이제 제발 양쪽 다 그만좀 해라"라는 어거지 주장 아닐까요. 

태극기집회를 그만하라고 말하려면, 조선일보는 우선 지난 석달간 촛불시위 군중을 찬양했던 과거를 해명해야 합니다. 왜 촛불 군중은 '국민의 명령'이라 찬양해 놓고, 이제와 태극기 군중은 비난합니까. 

그런데 오늘 조선일보는 사설에선 태극기집회 참가 정치인을 비난하고, 바로 옆엔 외부인(기고자인 월간조선 편집장은 조선일보 산하매체로 본지 편집에는 참여하지 못합니다)의 기고를 통해 '태극기집회의 한을 풀어줄 조건'을 이야기합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문갑식의 세상읽기] 태극기의 恨 풀어줄 다섯 가지 조건)



이는 철저히 계산된 행동입니다. 신문 지면은 저 구석의 글씨 하나도 절대 허투로 만들지 않습니다. 현재 조선일보의 편집방향은 명백한 탄핵인용입니다. 대통령 몰아내기입니다. 사설이 그 증명입니다.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의 기고는 이른바 '출구전략'입니다. 이젠 조선일보도 두려운 겁니다. 엄청난 태극기를 보니 선동이 먹히지 않을 수 도 있다는 걸 깨달은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탄핵이 기각, 또는 각하되면 조선일보는 위기에 처합니다. 그러나 일제시대부터 독재정권, 친북정권까지 100년을 버텨온 신문입니다. '어리석은 군중'의 생리를 누구보도 잘 알지요. 만약 탄핵이 기각되어서 기억이 '명료한' 국민들이 조선일보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조선일보는 그때 문갑식 기자의 오늘 기고를 들이댈 겁니다. 자 보라고. 우리는 탄핵을 찬성하지 않았다고. 그러면 기억이 '흐릿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어물쩍 조선일보를 용서하게 될 것입니다. 

조선일보는 그런 국민들 위에 군림해서 근엄한 글로 세상을 농단하고 있습니다. 이번 탄핵 사태는 '최순실 국정농단'이 아닙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은 누가 이름 붙였을까요. 언론입니다. 조선일보는 1등 언론입니다. 가장 책임이 큽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잘 길들여진 국민'을 이용한 조선일보 등 기성 '언론들의 난'입니다. 조갑제 대표는 이미 일찍이 이 점을 주장했지요. 저는 언론들의 기막힌 작명법을 따서 이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언론의 국정농단' 혹은 '조선일보 국정농단'이라고. 

모든것은 방상훈, 홍석현 등 노회한 언론인들의 생각대로 흘러갔지만, 이들은 단 한가지 예상하지 못한 변수를 만납니다. 바로 '뉴미디어'입니다. 언론이 이석기 석방을 구호로 내건 촛불집회를 보도하며 1만명을 100만명으로 부풀릴때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시민들은, 이름없는 작은 언론들이 '내 눈으로 본 대로 말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미디어워치와 조갑제닷컴, 미래한국 등 인터넷 언론과 정규재TV, 배나TV, 신의한수 등 유투브 방송이 그것입니다. 이들 뉴미디어의 소식을 날라주는 메신저 역할은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이 맡았습니다. 포털사이트는 이미 거짓언론과 한 패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점차 진실을 깨달은 국민들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고 그게 오늘의 거대한 태극기집회가 됐습니다. 

지금 조선일보는 '출구전략'이 아니라 반성을 해야합니다. 반성을 앞세우지 않는 조선일보의 칼럼과 기사는 위장입니다. 반성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우선, TV조선 이진동 부장이 연루된 고영태 일당에 관한 녹취록에 관한 기사를 낱낱이 써야 합니다. 이진동과 고영태를 언급하지 않는 조선일보는 '반성하지 못하겠다'는 뜻입니다. 두번째로 탄핵의 법적 절차에 대해 써야 합니다. 이번 탄핵이 과연 법적으로 옳은지 틀린지, 절차는 합당했는지 불편부당한 자세로 써야 합니다. 그런 아카데믹한 분석 기사는 원래 조선일보가 잘 하던 것이지요. 세 번째로, 조선일보는 태극기 집회를 있는 그대로 보도해야 합니다. 촛불 집회 보도처럼 부풀려 보도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라도 보도해야 합니다. 몇 명이 광장에 모였는지, 그들은 어떤 구호를 외치고 있는지 조선일보는 보도해야 합니다. 

언론의 가장 큰 죄는 오보입니다. 조선일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면서 수도 없는 오보를 냈지만, 그건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 뿐더러, 지엽적인 일들이기도 합니다. 용서해주겠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위 세가지에 대해선 반드시 선행 사과해야 합니다. 이진동과 고영태의 진실, 탄핵과 법치주의, 태극기집회의 진실을 보도하며 반성하지 않는 조선일보는 절대로 용서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또다시 어영부영 용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제2, 제3의 '언론의 난'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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