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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로칼럼] 문재인에게 박대통령 선처를 부탁하겠다는 중앙일보

웅변으로 ‘박근혜대통령 즉각 사퇴’를 외치는 중앙일보

2월 20일, 중앙일보는 사설과 칼럼을 총동원해서 ‘탄핵심판 선고 전(前)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사퇴’를 주장했습니다.


먼저 사설(社說)의 내용 중 중요 부분을 인용합니다.


“나라 찢어놓고 탄핵전쟁 승리하면 뭐하나.(중략) 박근혜 대통령도 점점 과격성을 띠는 태극기집회를 통해 구명의 지푸라기를 잡으려 기대하지 말라.


그보다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검토해 보기 바란다. 나라를 이렇게 찢어놓고 박 대통령이 다시 살아나면 무슨 소용이 있고, 민주당이 집권하면 무슨 보람이 있겠는가..”


다음은 “박근혜·문재인, 대타협으로 나라 살려라”라는 제목의 강찬호 논설위원이 쓴 칼럼중 주요 부분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호소한다. 이번 주 중 퇴진하는 용단을 숙고하시라. 취임 4주년인 25일이 하야일로 적절하다. 이날은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요구 마감일이다.


이날을 넘긴다면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향해 질주하는 헌재 기관차를 막을 길이 없다. 기각을 기대하시는가.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극기집회에 나와 ‘탄핵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만 보이는가. 숫자가 날로 늘고 목소리도 갈수록 커져 만족하시는가.


하지만 촛불집회에 나온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훨씬 많다. 직접 나온 이들뿐만 아니라, 나오지 않은 사람들 가슴에 더 많은 촛불이 켜져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종북도, 문사모도 아니다. 법치와 상식을 존중하는 평범한 시민들이 대다수다.”


“억울한 마음이 왜 없겠는가. 훨씬 큰 부정을 저지른 전임자들도 탈 없이 임기를 마쳤는데 말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과거의 잣대로 권력의 독주를 눈감아주기엔 국민들 의식이 너무나 높아졌다.”


“답은 하나다. 박 대통령이 이달 안에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인정하고 하야한다면, 그에 대한 모든 사법조치를 중단하는 특별법을 제정하기로 여야 4당과 대선후보 전원이 합의하면 어떨가. 특히 문재인 전 대표에게 기대를 건다.”


위의 중앙일보의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헌법재판소는 틀림없이 탄핵을 인용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기다릴 필요 없이 즉각 사표를 내라.


둘째, 촛불집회 참가인원은 태극기 집회 참가인원보다 훨씬 많다. 나오지 않은 사람들 가슴에 더 많은 촛불이 켜져 있기 때문이다.


셋째, 박근혜 대통령은 억울하겠지만 지금 즉시 사표를 내라. 이것이 민심이다.


넷째,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면, 즉시 감옥에 가지 않도록 문재인 씨가 잘 선처를 베풀어주라.


위의 중앙일보 주장을 반박합니다.


첫째,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할 것이 확실하다는 주장은 중앙일보와 헌법재판소가 사전에 모의를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 나오지 않은 사람들 가슴에 더 많은 촛불이 켜져 있기 때문에 촛불집회 참가인원이 태극기 집회 참가인원보다 훨씬 많다는 것은 중앙일보의 간절한 소망일뿐입니다.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셋째, 민심(民心)을 외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사심(邪心)에 가득 찬 사람들입니다.


넷째, 박근혜 대통령이 감옥에 가지 않도록 문재인 씨에게 부탁하는 중앙일보의 친절함은 KBS의 개그콘서트 소재로는 아주 훌륭합니다.


언론인이 어떤 주장을 할 때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글을 써야합니다. 중앙일보는 사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논술학원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2017년 2월 20일
미래미디어포럼



*미래미디어포럼: 바람직한 미디어세상을 연구하는 전·현직 언론인들의 모임입니다. 회장은 이상로(citylovelee@hanmail.net)이며 MBC출신의 대학교수로 <대한민국을 위한 겸손한 제안>의 저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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