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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손석희 사장, 대한민국 기자 전체가 개돼지들은 아니오!

각 언론사에, JTBC 조작보도 심각성 인지하는 기자들 존재한다

지난 19일 한국여기자협회 올해의 여기자상 시상식이 벌어진 프레스센터 앞에서 “JTBC 조작보도 주범 심수미에 대한 시상을 취소하라” 기자회견 참여를 독려할 때, “100여명 이상의 기자가 참여하니, 개중 한 명이라도 ‘이건 아닙니다’라고 말할 기자가 있을 것”이라 장담했다. 아니 장담이라기 보다는 기대였다.

 

그러나 그 기대는 배반당했다. 거기 참여한 기자들 100여명은, 미디어워치 기자들이 JTBC 태블릿PC 조작 보도 관련 기자회견문을 돌렸어도, 제대로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한다. 그들은 김영란법을 위반한 4만9천원짜리 값비싼 중식이나 먹으며, 경품도 받고, 조작보도의 주범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하지만 그 다음날, 아는 언론 선배를 통해 여기자협회의 한 회원이 “취지에 충분히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음을 알게 됐다. 한조각 남은 지성과 양심이 살아있는 단 한 명의 기자라도 있을거라는 기대만큼은 그래도 배반당하지 않은 셈이다. 물론 해당 기자는 간접적으로나마 필자에게는 연락을 주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자괴감을 느꼈을 여기자들은 더 있을 것이다.

 

월간조선 문갑식 편집장은 조선일보에 ‘언론의 亂’이란 칼럼을 통해 JTBC의 세월호 잠수함 충돌설 등, 최순실 사건 관련 언론의 무분별한 유언비어 유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간 조선일보 절독운동에 나선 태극기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남의 언론사 비판하기 전에 조선일보 너희들이나 잘해라며 냉소의 표정을 지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언론의 구조를 보면 꼭 그렇게 비꼴 것만은 아니다.

 

월간조선은 이번 2월호에 JTBC 태블릿PC 조작 건을 상세히 다루기도 했다. 물론 조선일보의 경영 전략 상, 떠난 태극기 시민의 마음을 달래려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도, 그걸 하겠다는 지성과 양심을 갖춘 기자가 사내에 존재해야 가능한 일이다. 실제 월간조선 뿐 아니라 조선일보의 다른 기자들도 JTBC 조작 관련 필자에 문의를 해온 바 있다. 비단 조선일보 뿐 아니라, 그나마 태극기 민심을 반영해온 MBC와 한국경제신문은 물론, 동아일보, 심지어 경향신문 기자까지도 언제 지면에 실릴 지도 모른 채, 기자 개인적으로 JTBC 조작 건을 취재하고 있다.

 

이미 검찰, 특검, 법원, 헌법재판소, 감사원, 방통심의위까지, 거짓조작을 밝혀내야할 모든 국가기관은 기능이 마비되었거나, 탄핵세력의 선동 앞잡이로 전락되었다. 물론 그 국가기관 내에서도 지성과 양심을 지키려는 소수의 공무원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조직의 특성상 이러한 목소리가 반영되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조직으로부터 자유로운 기자 개개인의 역할에 더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JTBC 손석희 사장은 심수미의 수상을 돕기 위해 남자 직원 둘을 경호원으로 따라붙였다. 한국여기자협회 채경옥 회장은 “JTBC가 조작이 아니라는 확인을 해줬다고 자랑스레 떠벌렸다. 같은 기자이면서, 최소한의 검증도 하지 않은 채 JTBC의 말만 믿고 냅다 상을 줘버린 채경옥 회장의 처신은 둘째 치고, 이렇게까지 하면서 반드시 심수미에 올해의 여기자상을 안기겠다는 손석희 사장의 비뚤어진 집착이, 대한민국 언론의 어두운 그림자이다.


또한 '설마 심수미 기자가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여기자 전체의 역사와 명예를 더럽히게 될 시상식 장에 나타나지 않겠지'하는 그 바람도 어긋났다. 심수미는 놀랍게도 대한민국 언론사의 더러운 오욕으로 기록될 그 자리에 부모 형제, 자식들까지 데리고 나타났다. 어쩌면 손석희 사장으로 상징되는 대한민국 언론의 어두운 그림자에 포위된 심수미야말로, 이번 조작 사건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다.




21일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너도 나도 과연 태블릿PC 진실이 어떻게 공식적으로 밝혀질 건가에 대한 질문을 반복한다. 23일 방통심의위와의 면담을 통해 JTBC의 조작보도를 신속히 징계하도록 관철시키지 않는 한, 솔직히 별다른 대책이 없다.

 

그냥 막연히 대한민국의 각종 다양한 언론사에 있는 기자들 100명 중 단 한 명이라도 나서줄 것이란 기대 뿐이다.

 

필자는 21일 심수미 기자 시상 취소 기자회견에서 “JTBC 보도가 조작된 걸 뻔히 알면서도, 그대로 시상을 강행한 여기자협회는 국민을 개돼지로 보고 있고, JTBC 손석희, 심수미는 기자와 언론학자는 비싼 밥이나 처먹이면 좋다고 박수나 치는 개돼지 같은 존재라 보고 있을 것이라 비판했다.

 

이의 있습니다!” 이 한마디 못한 그날 모인 100여명의 기자들은 분명 내 눈에는 개돼지들이나 다름없었다. 손석희 사장이 이긴 셈이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속내는 그렇지 않을 기자들이 프레스센터 안에서도 분명히 있을 거라는 기대와 희망까지 버리진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바로 확인했다. 그나마 태극기 집회의 보도가 현장에 참여한 기자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바로잡히지 않는가.

 

이조차도 기대할 수 없다면, 설사 박대통령 탄핵안이 기각이 된다 하더라도 더 이상 대한민국에 희망을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소수의 기자들의 지성과 양심이 짓밟혀버리는 한, 박대통령 탄핵이 실패하더라도, JTBC 등 대한민국의 언론은 언제라도, 이보다 더 큰 내란을 조장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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